치매 치료제 개발이 거듭 실패하면서 주춤했지만, 알츠하이머병의 염증성 기전이 밝혀지면서 약물 개발이 새롭게 진행되고 있어서 기대되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대한치매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치매의 최신 연구결과들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다.

학술대회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의 정확한 진단과 약물개발 및 치료효과 판정을 위한 바이오마커들의 현주소와 미래의 연구방향을 알 수 있는 프로그램들 마련됐다. 특히 주목되는 프로그램은 최근에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어 주목 받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의 염증성 기전에 대한 연구자들의 강의가 진행돼 주목받았다.  

대한치매학회 박기형 학술이사
대한치매학회 박기형 학술이사

대한치매학회 박기형 학술이사(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그동안 아밀로이드 형성을 막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던 제약회사들이 약물 개발에 실패하면서 침체된 듯 했지만, 최근 뇌 염증 반응 분야가 새롭게 떠오르면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염증도 수치가 먼저 올라간다. 이에 초기에 환자들에게 이러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혈액검사, 뇌 PET 검사 실험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 새로운 약제 개발을 위한 임상도 진행되고 있다”는 것. 

물론 염증 연구는 최근에 시작된 것은 아니다. 기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항염증 약물을 많이 복용해서 치매가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항염증 약물로 알츠하이머 약 개발이 진행됐지만 고용량에 따른 심한 부작용으로 실패했다.

박 이사는 “이전에도 염증과 연관성 알고 있었지만 평가가 부족했고, 염증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메커니즘을 밝혀내지 못했는데, 최근에 많이 밝혀졌다”며 “실제 검사법이나 염증 PET 검사 상용화은 멀었지만 동물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약물 연구도 시작된 단계라 눈여겨봐야 하는 시점”이라며 “이에 학술대회 핫토픽으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치매학회는 내년 5월 31일~6월 1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치매학회 최초로 국제학회를 개최한다. 박 이사는 “치매 연구 및 이미징의 세계적 대가들을 모셨다”며 “약 13개국에서 100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치매학회는 2012년부터 ‘일상예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5월에 3차례, 9~10월에 5차례씩 총 8회 매주 금요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과 서울관에서 치매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일상예찬-시니어 조각공원 소풍’을 개최했다. 학회는 이를 통해 치매환자들의 일상생활수행능력의 중요성을 알리고, 미술과 친해지도록 연계하고 있다.

이 행사는 2015년 치매학회와 업무 협약을 맺은 국립현대미술관측이 함께 공동 기획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 경기 지역 주요 병원 치매 센터를 통해 초청된 치매 환자와 보호자, 자원봉사자 총 350명이 참석했다.

학회 임원진은 “지난 3년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외출이 어려웠던 치매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일상 생활의 소중함과 미술 작품이 주는 감동을 드리고 있다”며 “학회와 공공기관이 손을 잡고 사회적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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