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여가 넘도록 분열되어 있는 산부인과의사회 통합에 산부인과학회와 의협까지 중재자로 나섰지만, 여전히 통합의 길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9월 대한산부인과학회 추계학술대회 자리에서 김승철 이사장이 중재안을 제시하며 통합의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김 이사장은 산부인과의사회의 통합을 위해 이사장 직속 개원통합 TFT를 신설해 양 산의회 임원진과 수차례 회의를 개최하여 통합 방안을 논의했고, 이 결과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직접 참석한 회의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주관하는 회원 여론 수렴을 통해 조속한 통합을 이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전했다.

즉, 산부인과학학회는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에게 의협 소속 산부인과 회원을 대상으로 직선제 회장 선출 시기가 언제가 좋은지 여론조사를 해 달라고 부탁했고, 최 회장이 이를 수용했다는 것. 이에 학회는 그 결과에 따라 로드맵을 설정하고 회원들의 여론을 수렴, 조속한 통합을 이끌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특히 김승철 이사장은 이에 대해 양 산의회 측에서 반대하는 뜻은 나타내지는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7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만난 이충훈 회장은 이에 대해 다른 주장을 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이충훈 회장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이충훈 회장

그는 “당시 회의에서는 산부인과학회와 양 산의회 측에서 3명만 만나기로 돼 있었는데 고지 없이 의협 회장이 참석해 설문조사를 하겠다고 했다”며 “이에 이미 설문조사는 다 돼 있고 대의원총회에 공개돼 있으므로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는 것. 이어 “그럼에도 의협회장은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했지만, 강제성이나 구속력은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를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충훈 회장은 “모든 실행은 정관개정이 우선돼야 하므로 대의원회 의결에 따르겠다”는 대답으로 대신했다.

한편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산의회)는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이하 (직)산의회)의 요구대로 지난 4월 직선제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직선제 선출 시기 등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편, 산의회는 현 이충훈 회장이 법원에서 선임한 임시회장과 임시의장의 주재 하에 정식으로 정관에 따라 선출된 회장이기 때문에 현 회장의 임기는 보장되어야 하며, 이는 대의원총회에서도 의결이 되었다는 주장이다.

반면 (직)산의회는 바로 직선제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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