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검진의학회 김원중 회장
대한검진의학회 김원중 회장

올해 고지혈증 검사 주기가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난 가운데,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 용역 연구결과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검진의학회는 지난 16일 제20차 학술대회 및 제15차 초음파 연수교육을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개최하고, 이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한검진의학회 김원중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이번 학술대회에는 두 번째 시행 예정인 일반건강검진 인증의 시험을 통해 회원들의 검진기관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 밖에 최근 핫이슈인 심장초음파의 핸즈온 강의 등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특히 보건복지부 정영기 과장과 장동익 상임고문을 좌장으로 진행된 ‘쟁점이 되고 있는 달라진 건강검진’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움에서 가장 이슈가 된 부분은 이상지질혈증 검진주기가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난 것에 대해 타당한지에 대한 논의였다.

장동익 상임고문은 “질병본부에서는 모 대학병원 교수의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기존 2년마다 검사하던 고지혈증 건보공단 건강검진 주기를 금년에 4년으로 늘렸다”며 “이러한 근거가 된 용역연구 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용역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3년 이후 국가건강검진 수검 결과에서 혈중 총 콜레스테롤 농도의 실제 변동이 잡음보다 커지는 데 필요한 기간은 5.1년이었다. 따라서 검진항목, 주기 조정에 필요한 행정적 비용 등을 고려해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검진 간격 연장을 2년에서 4년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됐으며, 이에 검진주기가 4년으로 늘어나게 된 것.

이에 대해 장 고문은 “용역 연구에서는 총 판정 기준을 LDL, HDL콜레스테롤로 나누지 않고 총 콜레스테롤로만 진행했다”며 “총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LDL이 높다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이번에 고지혈증 검사 주기가 4년으로 늘어나면서 건강검진을 받으러 온 환자들이 고지혈증 검사를 빠뜨렸다는 항의를 적지 않게 해온다”며 “영국 스터디에서도 콜레스테롤 검사를 1년에 한 번 하라고 권고되어 있다는 점을 제시하며 4년 한번 검사를 하는 것은 너무 길다”고 지적했다.

학회 임원진은 “환자가 별도로 검사를 하면 어차피 건강보험 재정이 나가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왜 환자를 불편하게 하면서까지 검진 주기를 늦추는지 모르겠다”며 “핵심은 건보재정을 아끼려다가 고지혈증을 놓쳐 심혈관질환으로 진행해 치료받는 비용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최소한 2년에 한 번은 고지혈증 검사를 해서 2차적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국민이나 건보공단 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술대회에서는 ‘검진에서 당뇨병 확진법과 상이한 비만 진단기준’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건보공단 검진에서는 1차 검진에서 공복혈당이 129가 넘어가면 2차 확진 검사를 받도록 하고있다. 그런데 2차 검진도 똑같은 혈당검사로 이뤄지고 있는게 문제라는 것.

임원진은 “2차 검사는 확진 검사인데 똑같은 검사로 진행하는 정확치 않을 수 있다”며 “2차 확진 검사는 당화혈색소 검사를 해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다”면서 “국가검진의 당뇨 2차 확진 검사는 당화혈색소 검사로 하도록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학술대회에서는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험급여화에 따른 심초음파의 실기 및 실제적용, 당뇨병 치료의 최신지견, 성인예방좁종의 최신지견 등 강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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