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보호자, 가장 큰 부담은 ‘환자와의 외출’

대한치매학회, 치매환자 보호자 1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김태완 기자l승인2018.09.12 15: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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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매학회가 치매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일상생활수행능력 저하로 인한 간병 부담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12년에 국내 최초로 발표된 보호자 대상 설문조사에 이어 6년 만에 이뤄졌으며, 각각 보호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상생활수행능력이란 치매 환자가 식사, 화장실 이용, 목욕, 전화 사용, 음식 장만, 돈 관리 같은 기본적인 일상 생활을 스스로 얼마나 잘 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치매 진단에 필수적인 요소다. 동시에 치매 환자 보호자의 부담을 예측할 수 있는 강력한 인자이며, 말기 치매 환자에 있어서는 사망률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 보호자들의 일상생활수행능력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변한 보호자는 43%로, 2012년 51% 대비 더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수행능력 저하에 따라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무시간을 줄이는 경우는, 2012년 조사 결과 보다 현격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단축은 2012년 51%에서 2018년 33%로 18% 감소했으며, 직장을 그만뒀다는 응답도 27%에서 14%로 줄어들었다.

대한치매학회 총무이사 최호진 교수(한양대 구리병원 신경과)는 “2012년 설문 응답 결과와 비교해보면 간병 부담으로 인해 보호자가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로 시간이 단축되는 보호자 비율이 많이 감소했고, 근로시간 축소도 주당 평균 10.3시간으로 2012년 14.55시간 대비 4시간 이상 단축됐다”고 밝히고 “이는 국가적인 치매 대책을 통해 치매안심센터 등 치매 환자 보호 시설 증가, 노인장기요양보험 확대 운영 등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치매안심센터의 업무 중에서 조기 검진이 주를 차지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치매 조기 검진 사업은 고위험군에 집중하고 오히려 치매 환자와 보호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족 지원과 예방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부담을 느끼는 어려움은 ‘치매 환자와의 외출’

치매 환자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겪는 환자의 일상생활수행능력 감소로 인한 장애는 ‘외출하기’, ‘돈 관리’, ‘최근 기억 장애’ 순으로 나타났다. 이 장애 중 가장 부담을 많이 느끼는 항목들은 ‘외출하기’, ‘최근 기억 장애’, ‘대소변 가리기’ 순으로 조사됐다. 2012년 결과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큰 차이는 없었으며, 여전히 환자와 함께 하는 외출이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났다.

이처럼 치매 환자의 일상수행능력 장애로 인하여 보호자가 겪는 어려움 중에서 ‘간병 스트레스 증가’ (71%)가 가장 부담스러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간병시간의 증가와 보호자의 사회생활이 감소하는 것도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최호진 교수는 “2012년 결과와 비교하면 간병 시간 증가에 대한 부담감이 다소 감소하고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감소한 점이 특징적이며, 이는 노인장기요양보험과 치매안심센터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매환자의 일상생활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일상예찬캠페인’

대한치매학회는 치매 환자들의 일상생활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행복한 외출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2012년부터 7년 동안 일상예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치매학회 홍보이사 이찬녕 교수(고려대안암병원 신경과)는 “2015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과 협업을 통해 미술을 통한 치매 치료의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현대미술을 기반으로 치매 인지재활 및 미술 치료 등을 실시할 수 있도록 교재를 개발하여 치매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현대 미술을 친숙하게 알리고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치매학회는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과 MOU를 체결하고, 치매 환자들이 미술관을 방문하여,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환자들이 실제로 작품을 만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상예찬, 시니어 조각공원 소풍’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치매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약 90%가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며, 특히 외출이 어려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있었다. 더불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생활수행능력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대한치매학회 이사장 김승현 교수는 “대한치매학회는 치매 환자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연구와 환자 연계 프로그램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매 분야의 대표적인 학회로서 치매 관리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태완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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