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는 지난 5월 창간 20주년을 맞아 ‘아토피 피부염의 A부터 Z까지’ 특집을 진행한 바 있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부터 예방, 전신치료 및 국소치료에 이르기까지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특집 진행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어 가을 환절기를 맞아 이번에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의 동반질환 및 곧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최신 생물학적 제제까지 국내 아토피 피부염 명의들을 필진으로 3회에 걸쳐 아토피피부염의 최신치료 동향을 다루어 올바른 국민 건강 정보 제공의 길잡이를 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필자 :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안지영
필자 :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안지영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유전적인 원인, 피부장벽기능의 이상, 면역체계의 이상, 환경적 요인 등의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로 발생한다.

국내 연구 상 소아는 약 10~20% 정도, 성인은 1~3%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고 추정된다. 최근에는 피부나 점막 뿐 만이 아니라 아토피피부염에서 동반될 수 있는 전신 질환에 대한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1. 아토피 행진

아토피행진은 영유아시기에 아토피피부염을 앓았던 환아가 자라면서, 천식, 비염이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며, 여러 연구를 통해 최대 50%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천식이 발생할 수 있고, 더 많은 수에서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토피피부염과 다른 아토피 질환들은 같은 병태생리와 유전적, 면역학적 원인을 공유한다고 알려져 있다.

 

2. 정신행동장애

소아아토피 환자에서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일부 우울증증가도 보고되어 있으나, 아직 확실한 근거는 부족하다. 미국에서는 아토피피부염이 없는 경우 우울증을 한번이라도 경험했던 경우가 3.4%이며,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6.5%로 증가하고, 현재 우울증이 아토피피부염과 동반되었던 경우는 3.9%, 대조군에서는 1.8%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한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약 33%가 주요 우울증으로 이에 대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보고가 있다. 아토피피부염에서 동반될 수 있는 정신 및 행동장애는 우울증, 불안장애, 품행장애, 자폐증으로 자폐와 아토피피부염의 동반이 매우 높다는 보고도 있으며, 그 외에도 정동 장애, 조현병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을 증상으로 하는 질환으로 이로 인한 가려움 및 수면부족은 무기력, 우울감, 아토피피부염 환아 및 환아의 보호자에 정신. 행동 장애의 악화요인이 될 수 있으며, 가려움을 발생시키는 neutrotropic peptides가 정신질환의 호발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만성 재발 질환의 특성상 질환의 반복적인 악화로 인한 무력감으로 정신질환의 악화가 가능하다.

 

3. 자가면역질환

아토피피부염은 피부과적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 백반증등과 동반하여 보고된 예가 많으며, 그 외 전신적인 류마티스관절염, 갑상전질환, 전신성 홍반성루푸스와도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다.

 

4. 대사질환 및 심혈관계 질환

아토피 피부염처럼 만성적인 염증이 존재하는 경우 이러한 염증이 피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전신의 염증반응을 통해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심혈관 질환과의 관련성이다. 미국의 연구에서는 아토피 피부염환자가 건강한 사람에 비해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의 비율이 높으며, 비만, 흡연, 음주, 신체 활동 감소의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또한 위와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보정하고도 아토피피부염환자가 건강한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대만의 연구도 아토피 피부염이 허혈성 뇌졸중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였다. 그러나 유럽에서의 연구결과는 미국 및 아시아연구와 상반된다. 유럽에서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건강한 사람에 비해 심혈관계 위험인자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긴 하나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보정한 후에는 건강한 사람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차이가 없거나 미약한 증가를 보였다.

 

5. 접촉피부염

일반적으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T세포의 기능적인 이상으로 세포면역이 저하되어 있어 정상인보다 접촉피부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고 알려져 왔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AD환자에서의 접촉피부염 발생율이 정상인에 비해 낮았다고 보고하였고 따라서 AD환자에서 첩포검사는 불필요하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의 여러 연구에서 AD에서 접촉항원에 대한 반응이 대조군과 비교하여 볼 때 유사 하거나 혹은 오히려 증가 하였다고 보고하였고 이는 장벽 기능의 손상과 연고 사용 증가에 따른 다양한 항원에의 노출 증가 등이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6. 염증성 장질환

아토피피부염과 염증성장질환은 점막피부장벽이상과 면역학적 현상이 발병기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 두 질환의 공존은 기대 빈도보다 높을 것으로 생각되며, 아토피피부염과 염증성장질환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과 염증성장질환은 모두 T 세포 매개 만성 염증 질환이며, 염증성장질환은 Th1과 Th17 세포가 관여하는 자가면역이 관여한다. 일본 아토피피부염환자 47,86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환자대조군연구에서 아토피피부염과 궤양성대장염이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으며, 15세 미만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덴마크 연구에서도 아토피피부염과 염증성장질환의 연관성이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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