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클리닉 최형기 원장 ('헌집줄께 새집다오' 저자, 연세의대 비뇨기과 교수 역임)
성공클리닉 최형기 원장 ('헌집줄께 새집다오' 저자, 연세의대 비뇨기과 교수 역임)

바야흐로 남성의 전립선 문제가 중요 건강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앞에 요도를 도넛 모양으로 에워싸고 있는 밤톨 크기의 기관으로 작은 샘들이 벌집처럼 모여 있다. 정액 분비물의 3분의 1가량을 만들어 내고 아연, 인지질, 인산 분해효소 등이 풍부해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세균 감염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부속 성선기관이다. 이곳의 여러 문제들은 남성을 괴롭히면서 중요 질환이기도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립선은 사춘기 이후부터 커지기 시작하여 30세 전후면 약 20g 정도 크기가 된다. 젊어서는 염증으로, 나이가 들어서는 소변 줄기를 막아 힘들게 하는 비대증과 암으로 남성들을 괴롭힌다. 이러한 병들은 평소에 전립선 촉진검사나 요검사, 초음파 검사, 혈액화학검사 등으로 쉽게 조기 진단될 수 있다. 전립선 장애는 거의 대부분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에서 온다고 보고 있으나 정설은 없다. 나이가 들면서 테스토스테론이 전립선에서 5-알파 환원 효소에 의해 강력한 남성 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되며 여기에 전립선 세포가 민감하게 반응해서 전립선이 커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5-알파 환원효소 차단제들이 남성 호르몬 억제 기능으로 비대증 치료제로 사용되나 장기복용을 할 때는 성욕감퇴가 나타나기도 한다.

 

48세 K 씨가 병원을 방문했다.

“어디가 불편하신가요?”

“회음부가 뻐근하고 소변이 자주 마렵습니다. 가끔 아침에 요도 분비물이 나옵니다.”

“언제부터인가요? 혹시 예전에 요도염을 앓은 적 있나요?”

“몇 년 전에 한 번 치료를 받았어요. 그 후 별다른 증세 없이 이제까지 지내왔어요.”

“전립선 검사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

우선 요검사와 혈액화학검사를 시행했다. 요검사에서는 이상 소견이 없고 전립성 특이항원(PSA) 수치가 4.30으로 정상보다 약간 높게 나왔다.

“전립 PSA 수치가 좀 높게 나왔습니다.”

“PSA가 무엇인가요? 왜 그런가요 ?”

"PSA는 전립선 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서 비대증, 요로감염, 암 등에 걸렸을 때 올라갑니다. 우선 요로감염 여부를 알기 위해 초음파검사와 전립선액검사를 해봐야겠습니다.”

전립선 초음파에서는 28㎎으로 약간 커져 있었고 여러 군데 석회화 모양이 나타났으나 전립선 촉진에서는 암을 의심할 만한 결절이나 이상 조직은 만져지지 않았다. 마사지한 후 전립선액을 채취했다. 전립선액을 현미경 검사해 보니 백혈구가 많이 나타나서 만성 염증 소견이 나온다.

“만성 전립선염이 있었군요. 1차 요검사에는 나타나지 않으나 전립선액 검사를 하니 염증 소견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염증 때문에 PSA 수치가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전립선 염증은 잘 치료가 안 되고 재발이 잘되므로 우선 항생제 치료를 4주간 받아보고 그후에 다시 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술 드시면 안 되고 따뜻한 좌욕을 많이 하세요.”

4주 후 염증 소견은 많이 호전되었고 PSA 수치가 3.2로 조금 내려갔다.

“염증 치료로 증세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전립선염은 완치가 힘들고 잘 재발되므로 계속 주시 관찰해야 합니다. 염증 치료에도 계속 PSA 수치를 관찰해야 하며 더 올라갈 때는 조직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전립선암은 고지방 고칼로리 식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잘 생기므로 고기를 줄이고 콩류, 토마토 등 채소류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특히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상피세포를 보호하므로 전립선에 제일 좋은 과일로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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