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용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
김대용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

암환자를 대상으로 병원과 지자체가 협력해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협약이 국내 처음으로 시도돼 화제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는 고양시와 함께 사회적경제 활성화 및 취약계층인 암환자를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국립암센터는 고양시와 13일 국립암센터 행정동 첨단회의실에서 ‘사회적경제 활성화 및 암환자 대상 일자리 창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암의 조기발견율이 높아지면서 이제 암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암 치료를 마친 생존자들은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치료 기간 중 중단했던 일을 치료를 마친 뒤 다시 시작하려 해도 복직과 구직의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암 환자의 직업 복귀와 업무능력·기능 향상을 위해 지자체와 공공보건의료기관이 국내 최초로 직접 발 벗고 나선 것.

이번 협약으로 국립암센터는 고양시로부터 사회적경제 분야의 창업취업 교육 및 컨설팅 지원,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 사업 연계를 지원받기로 했다. 특히, 사회적경제 분야 사업 발굴을 통한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고 암환자 대상 일자리 창출 관련 네트워크 연계 및 각종 인프라, 정보 공유 및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국립암센터 유방암 환우회인 민들레회를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2018년 12월 암 치료 환자 주축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진행하고, 내년에는 사회적협동조합 비즈니스 모델 관련 직무 교육 및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암센터 관계자는 “암 환자들이 사회생활을 하려면 일반 사회적 기업의 장애우와는 다른 암을 이해해 주는 부분이 필요하다”며 “이런 부분에서 같은 암을 앓은 분들이 협동조합이나 다른 형태로 기업을 만들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 의미가 있다”며 “처음에는 고양시와 시작하지만, 좋은 모델이 되면 전국 지자체들과도 확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암센터 김대용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은 “기존에는 암 환자의 치료, 재활만 주관심사였는데, 앞으로는 우리나라도 암생존자의 사회복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며 “특히 현재 커뮤니티케어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그 한 부분으로 국내에서 처음 시작하는 이번 사업을 필두로 암환자들의 사회 복귀와 지원을 위한 여러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Interview 국립암센터 유방암환우회 민들레회 안연원 회장    

국립암센터 유방암환우회 민들레회 안연원 회장
국립암센터 유방암환우회 민들레회 안연원 회장

Q. 이번 암센터와 고양시의 암환자 일자리 창출 협약이 환우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A. 환우들은 암 치료를 받고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경제적 활동을 하는데 대한 우려가 크다. 또한 유방암 같은 경우 낮은 연령대 발병하다보니 경제능력이 있어도 망설였던 분들에게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환영한다.

다만 암 재발, 전이 또는 불면증, 우울증 등 치료과정에서 겪게 되는 감정적, 신체적 굴곡이 심하다 보니 염려가 되는 부분도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성급히 성과를 기대하지 않고 교육 등을 통해서 부족함을 채워준다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작권자 © e-의료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