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ㆍ유아의 호흡기 감염병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 감염증 유병률이 늦가을부터 겨울에 높고 여름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평균기온ㆍ상대습도ㆍ강수량이 낮을수록 RSV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1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효빈 교수팀이 2005∼2012년 이 병원에 급성 하기도 감염으로 입원해 실시한 RSV 검사에서 양성을 보인 3세 미만 소아 2337명을 대상으로 RSV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소아에서 respiratory syncytial virus 감염과 기후인자 및 대기오염물질과의 상관관계)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학술지(AARD)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우리나라의 RSV 유행 시기는 10∼2월로 나타났다. RSV 유병률은 11월에 가장 높았다. 이는 RSV가 늦가을에서 겨울에 주로 감염된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RSV는 낮은 온도에서 더 잘 생존하고 기온이 낮으면 호흡기 내 모세혈관을 수축시키고 점막상피세포의 섬모운동을 저하시켜 소아에서 RSV 증식이 증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RSV의 발생은 대기오염과도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미세먼지(PM 10)ㆍ이산화질소ㆍ이산화황ㆍ일산화탄소 등 대기오염 물질과 RSV의 상관성을 살폈다. RSV 유병률은 이산화질소ㆍ이산화황ㆍ일산화질소의 대기 중 농도가 높을 때 증가했다. 이산화질소ㆍ이산화황ㆍ일산화질소의 대기 중 농도는 모두 가을ㆍ겨울ㆍ봄에 높았다.

RSV의 유병률은 미세먼지와는 특별한 관계가 없었다.

RSV는 영ㆍ유아 하기도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한편 RSV는 콧물ㆍ기침 같은 증상으로 시작해 모세기관지염ㆍ폐렴으로 악화할 수 있는 질환이다. RSV는 감염자가 기침하거나 대화할 때 튀는 침을 통해 주로 감염된다. 감염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바이러스가 묻은 물품을 만진 뒤 코ㆍ입 주위를 만졌을 때도 감염된다. RSV를 예방하려면 영ㆍ유아를 만지기 전 반드시 손을 씻고 눈ㆍ코ㆍ입을 자주 만지지 말며 쇼핑몰ㆍ놀이 시설 등 사람 많은 곳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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