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회무 추진 및 향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최 회장은 우선 지난 100일간 주요 회무에 대해 “가장 역점을 둔 사업 중 하나가 의학회 산하 전문학회 및 유관학회까지 망라한 교수 직역과의 대화”라며 “전문과들의 현안 파악과 해결책 준비 등에 대해 공을 들이는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를 위해 26개 전문학회와의 분기별 간담회 개최와 21개 진료과 의사회와의 분기별 간담회 정례화 규정을 만들었다는 것.

이밖에도 지난 5월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개최를 통한 문재인 케어 저지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의정 실무협의체 4차 회의까지 마치고 불합리한 의료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특히 “의정 실무협의체를 통해서는 심사기준 개선 협의체를 만들어 의학적 원칙에 부합한 심사기준을 만들기 위해 심평원, 복지부와 함께 논의 중”이라며 “이를 통해 심평원에서 심사 실명제 도입, 현장 진료 의사들의 접근성 강화를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에는 7월에만 4번의 의료인 폭행 사건이 발생한 만큼, 의료인폭행방지를 위한 각종 법안 입법을 위한 장외 집회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가해자에 대한 범죄 이후의 처벌도 중요하지만, 폭행을 통한 피해가 환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반드시 이번 정기국회에서 의료인폭행방지를 위한 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공공의료대학 설립 추진의 강력 대응 및 회원 의견 수렴을 위한 온라인 생방송 토론회 개최, 현지조사 및 의료인 폭행 피해회원 현장 지원을 비롯해, 라돈 침대 사태 관련 입장 발표, 대한적십자사 혈액백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 발표 등 전문가 단체로서의 위상강화에도 나서왔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 100일 동안 회무를 추진하면서 느낀 소회도 밝혔다.

요지는 강력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

“지난 4월 당선자 신분으로 집단휴진을 고려하고 시행 의지도 있었다”며 “그러나 여러 의료계 지도자들을 만나고 현안을 파악하면서 사회적 파장이 매우 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회원 토론회 형식으로 전환하고 집단휴진은 철회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5월 20일 의사총궐기대회를 통해 문재인 케어의 정책 변경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으며, 앞으로도 의료계 힘을 강화해 의료계 내 집단행동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 회장은 본인의 행동, 발언 하나하나가 유관 기관이나 단체, 언론 및 회원 권익에 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느꼈다며, 이에 정부 부처와의 대화를 위해서는 안정감을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6, 7월에는 회원들이 소극적으로 느낄 정도로 의도적으로 언론 노출을 줄이고,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 활동도 거의 안했다고.

이에 “8월 중순부터는 대언론 활동을 비롯해 상임이사회에서 결정된 부분들에 대해 다시 적극적인 활동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취임전부터 강력하게 추진의사를 밝혔던 집단투쟁에 대해서는 많이 완화된 입장이다.

대정부 투쟁을 위해서는 우선 전문학회 교수 직역들의 소견이 필요하므로, 8월부터 제주도의사회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와 42개 대학병원, 거점 중소병원을 순회 방문할 예정이라는 것. 이를 통해 문재인케어 이외에도 수가문제, 심사체계 문제, 공단 현지확인 등 더 심각한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집단행동 역량을 끌어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최 회장은 “올 11월 초순까지 순회를 마치면 1단계 정도의 집단행동 역량은 갖춰지지 않을까싶다”면서도 “외국에 비해 민간의료기관이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집단휴진은 매우 조심스러우므로, 대화를 통해 협의가 잘 된다면 집단행동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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