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임상의사 수는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적지만, 국민 1인당 외래진료를 받는 횟수는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18」의 주요 지표별 우리나라 및 각 국가의 위치․현황 등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OECD 보건통계」는 건강상태, 보건의료자원 및 이용, 의약품 등 보건의료 전반의 통계를 담은 데이터베이스(DB)이다. 이 DB는 회원국의 보건수준을 동일한 기준에서 비교할 수 있어 국가별 수준비교와 각국의 정책 기초자료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OECD는 국제기구의 공통 지침을 기반으로 작성된 회원국의 통계를 제출받아 해당 자료를 매년 업데이트 해오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OECD 보건통계」내용은 크게 비의료적 건강요인, 건강상태, 보건의료이용, 보건의료자원, 의약품 판매․소비, 장기요양 등으로 분류되며, 주로 2016년 기준의 수치를 수록하고 있다.

< 비의료적 건강 결정요인 및 건강상태 >

먼저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18.4%로 OECD 평균(18.5%)보다 다소 낮지만, 남자의 경우는(32.9%) 터키(40.1%), 라트비아(36.0%), 그리스(33.8%) 다음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여자흡연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그리스(27.3%)와 주류소비량이 적은 터키(26.5%)의 흡연율이 가장 높았다.

주류소비량에서는 OECD 평균 수준이었다. 2016년 순수알코올을 기준으로 측정한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주류소비량은 연간 8.7리터로 OECD 평균(8.8ℓ)과 유사한 수준이다. OECD 국가별로 비교해 보면, 프랑스와 체코의 주류 소비량이 각각 11.7리터로 가장 높았고, 터키(1.3ℓ)가 가장 낮았다.

비의료적 건강 결정요인 중 하나인 ‘과체중 및 비만인구 비율’은 2016년 34.5%로 일본(25.4%)에 이어 낮았다. 아울러, 남미지역인 칠레(74.2%)와 멕시코(72.5%)는 국민 10명 중 7명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에서는 한국은 82.4년으로 OECD 국가들의 평균(80.8년)보다 1.6년 길었으며,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84.1년인 일본이었다. 생활환경의 선진화, 교육수준의 향상 및 의료서비스 발달 등으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기대수명이 전년 대비 동일하거나 증가하였다.

2016년 한국의 영아사망률은 출생아 천 명당 2.8명으로 OECD 평균(3.9명)보다 1.1명 낮았다. 국가별로는 아이슬란드가 0.7명으로 가장 적고, 멕시코가 12.1명으로 제일 높았다.

출생 당시 체중이 2.5kg 미만인 저체중아의 비율을 보면, 우리나라는 5.9%로 OECD의 6.6% 보다 0.7%p 낮았다. OECD 국가 중 저체중아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과 그리스로 각각 9.4명으로 집계되었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OECD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OECD가 산출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68.4명으로 멕시코(114.7), 터키(160.8)에 이어 3번째로 낮으며, OECD 평균 201.9명 대비 33.5명 적었다. 전체 OECD 국가에서 남자의 암 사망률이 여자보다 높았는데, 남자는 인구 10만 명당 264.3명, 여자는 160.0명으로 성별 간 100여명의 차이를 보였다.

총 사망건수의 30%를 차지하는 심혈관계질환의 경우,  허혈성심장질환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37.1명으로 일본(32.3명) 다음으로 낮은 한편, 뇌혈관질환 사망(61.7명)은 OECD 평균 수준이었다.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OECD 국가의 성별 사망률을 보면, 남자 평균이 인구 10만 명당 147.1명으로 여자(80.3명) 보다 약 67명 높았다.

호흡기계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76.2명으로 OECD 평균인 66.1명에 비해 10여명 높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생각하는 주관적 건강상태인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최저 수준이었다. 2016년 ‘본인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15세 이상 인구비율은 한국(32.5%)과 일본(35.5%)이 가장 낮았다. 반면, 캐나다(88.4%)와 미국(88.0%)은 조사 대상 10명 중 9명이 ‘본인은 건강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 보건의료 자원 및 이용 >

우리나라의 임상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천 명당 2.3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적었고 OECD 국가 평균(3.3명)보다 1명 적었다. 의대 졸업자 수도 인구 십만 명당 7.9명으로 OECD 평균(12.1명)에 훨씬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24.4명) 등 일부 국가의 1/3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임상간호사(간호조무사 포함) 역시 인구 천 명당 6.8명으로 OECD 국가 평균(9.5명)보다 2.7명 적으며, 노르웨이(17.5명)와 스위스(17.0명)가 가장 많은 임상간호 인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반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7.0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고, 이는 회원국들의 평균(7.4회)보다 2.3배 높은 수준이다. 일본(12.8회)이 우리나라에 이어 두 번째로 외래 진료횟수가 많고, 스웨덴(2.8회)과 멕시코(2.9회)가 ‘3회 미만’으로 가장 적었다.

우리나라의 환자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18.1일로 OECD 중 일본(28.5일) 다음으로 길었다. 또한, OECD 국가의 평균 재원일수는 8.3일이었고,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모든 회원국의 재원일수는 ‘10일 미만’으로 집계되었다.

병상수나 MRI 및 CT 등 의료장비는 OECD 국가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한국의 총 병원병상 수는 인구 천 명당 12.0병상으로 일본(13.1병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와 터키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OECD 국가 병상 수가 줄어든 반면, 우리나라는 1.3배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MRI 보유 대수는 인구 백만 명당 27.8대로 OECD 평균(16.8대)을 훨씬 상회하였으며, 국가별로는 일본(51.7대)이 가장 많고 미국(36.7대)과 독일(34.5대)이 그 뒤를 이었다.

OECD에서 파악하고 있는 국가별 CT 스캐너의 경우, 우리나라는 인구 백만 명 당 37.8대를 보유하여 OECD 평균(26.8대) 보다 상위에 위치한 한편, 스페인, 영국 등 17개국은 CT 보유대수가 20대 이하로 집계되었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 관상동맥우회로이식 수술은 인구 십만 명당 7.7건으로 OECD 평균(37.6건)의 약 20% 수준이었고, 제왕절개 건수는 출생아 천 명당 394.0건으로 OECD 국가 중 터키(531.5건)에 이어 많이 실시하였다. 전체 회원국의 제왕절개 평균은 264.0건이었다.

< 의약품 판매액·소비량 및 경상의료비 >

2016년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589.1US$PPP(각 국의 물가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로, OECD 평균(448.9 US$PPP) 보다 140.2US$PPP 높았다. 국가별로는 벨기에(685.5), 체코(635.3), 캐나다(623.9), 스위스(618.5)의 의약품 판매액이 1인당 600 US$PPP를 넘으면서 한국보다 많았다.

2016년 국내에서 소비된 총 의약품의 양은 2015년 대비 19.6% 늘어난데 반해, 판매액은 7.3% 증가로 소비량의 증가폭보다 낮았는데, 이는 보험적용 확대와 제네릭 의약품 시장의 활성화 등 다양한 요인의 약가 인하에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나라의 항우울제 소비량은 19.9DDD/1,000명/일(이하 DID)(DID: Defined daily dosage(DDD) per 1,000 inhabitants per day)로 OECD 평균 62.2DID의 약 1/3 수준이며, 항우울제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는 아이슬란드(135.9), 호주(106.7)와 영국(100.1)순이었다.

항생제 소비량은 34.8DID로 터키(40.6)와 그리스(36.3) 다음으로 많았고, OECD 평균(20.8DID)에 비해서는 1.7배 높았다.

보건의료부문 서비스 및 재화에 소비된 국민 전체의 1년간 지출 총액을 의미하는 한국의 국민 1인당 경상의료비(잠정)는 2017년 2,897US$PPP로, OECD 평균(4,069 US$PPP)보다 낮았다. 2017년 GDP 대비 경상의료비 지출규모는 7.6%로 OECD 평균(8.9%)에 비해 다소 낮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이번 통계자료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민 중심의 보건의료정책 방향 설정 및 이행 과정에서 정책의 기반이 되는 적확한 통계지표를 구비하여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정책 운영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ECD Health Statistics 2018의 주요 내용 요약
OECD Health Statistics 2018의 주요 내용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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