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이후 침체기에 있었던 두통치료에 새로운 치료법들이 대거 나오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대한두통학회(회장 김병건)는 지난 8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편두통의 새로운 예방약인 ‘CGRP 항체’에 대해 알리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작용 줄인 ‘CGRP 항체’ 내년 국내 출시

김병건 회장
김병건 회장

“현재 두통의 새로운 치료제가 쏟아져 나와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됐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CGRP 항체’치료제가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고, 이 밖에도 급성기, 예방 치료제, 군발두통 치료제 등 새로운 약제와 의료기기들이 최근들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영국의 석학들인 Spiral Hull and East Riding Hospital의 Fayyaz Ahmed 교수와 King's College Hospital의 Peter Goadsby 교수가 이러한 두통의 세계적 최신치료지견에 대해 강의해 주목받았다.

특히 Peter Goadsby 교수는 편두통 치료 신약인 ‘CGRP(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칼시토닌유전자관련펩타이드) 항체’에 대해 강의했다.

여러 제약사의 임상 3상을 통해 허가를 앞두고 있는 ‘CGRP 항체’는 오래도록 정체기를 맞이했던 편두통 치료제 시장에 최대 관심사이기도 하다. 김병건 회장은 “‘CGRP 항체’는 올해 이미 첫 약이 나온데 이어 여러 제품들이 허가를 앞두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내년 하반기부터 들어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편두통 치료제는 90년대 이전에는 진통제 정도 외에는 치료제가 없다가 90년대 편두통을 타겟으로 한 트립탄 제제가 처음 등장했다. 이어 2000년에는 뇌전증 약인 토파맥스(토피라메이트)가 편두통 예방약으로 허가를 받으면서 두 번째 전기를 맞았다. 그 이후 10여 년간 정체기에 있다가 2010년 보톡스가 만성 편두통 예방약으로 허가를 받으면서 한 획을 그은데 이어 10여년 만에 이번 CGRP 항체의 등장으로 또 다시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

김 회장은 “CGRP 항체는 트립탄 제제 같이 세로티닌에 작용하는 기전인데, CGRP 만을 표적으로 해 심장 부작용이 적어 기대되고 있다”며, “이 밖에 신경조절을 통해 두통을 예방하는 TMS 전기자극기, 미주신경자극기를 비롯해 안면신경을 자극해 불안정한 뇌에 충격을 통해 원래 상태로 만드는 기전의 의료기기 등 기존 약제의 부작용을 줄인 다양한 치료방법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두통질환분류 3판 출간…11월 ‘AOCN’ 서울서 개최

한편 두통학회는 ‘국제두통질환분류 3판’을 출간해 이번 학술대회에서 배포했다.

‘국제두통질환분류’는 98년 1판, 2003년 2판이 나온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출간된 것. 김 회장은 “1판이 나오기 전에는 두통이 분류돼 있지 않다가 트립탄 제제가 나오면서 임상시험을 위해 분류하게 되면서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되고 학술적인 발전의 계기가 됐다”며 “이번 3판은 2판에 비해 군발두통의 진단기준, 만성편두통 진단기준 등의 내용이 바뀌고 세분화 되었다”고 소개했다.

학회는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편두통예방치료 진료지침’도 올 가을 발간할 예정이다.

또한 국민들의 두통 예방 캠페인 일환으로 8월 환자들을 위한 두통 홈페이지 개설에 이어 환자 수기 공모도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올해 11월 둘째 주에는 아시아두통학회-아시아신경과학회가 함께 진행하는 AOCN(Asian and Oceanian Congress of Neurology)가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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