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사용의 세계적인 최신 트렌드가 유방암은 줄이고 췌장암은 늘리는 방향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이하 ASCO)에서 발표된 내용으로,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강진형)는 20일 ASCO에서 발표된 암 치료 관련 주요 임상 결과를 정리해 기자들에게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혜진 교수(연세암병원 종양내과)는 조기 유방암 환자같이 저위험 환자에서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항암치료를 피할 수 있는 군을 선별해서 생존기간에 영향없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늘리는 즉, 항암제를 덜하고자 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지금까지 유방암 저위험군은 항암치료를 덜 할 수 있고 고위험군은 항암제를 사용해야 하지만 중간위험군에 대해서는 항암치료의 장기간 생존에 대한 이득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상태였다.

최혜진 교수는 “TAILORx 임상 결과, 호르몬양성, HER2 음성,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 음성 유방암 환자 중 유전자 분석을 통해 중간위험군 환자는 호르몬 치료법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며 “이 같은 임상 결과는 향후 유방암 치료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TAILORx라는 연구를 통해 중간위험군 환자에서는 호르몬 단독치료가 호르몬+항암치료에 비해 열등하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것.

그러나 최 교수는 “모든 중위험군 그룹에서는 아니고 폐경전 50세 이하 젊은 여성은 항암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종합해서 최종적인 결론은 85%의 조기유방암 환자에서는 보조 항암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유전자 분석 통해 증명한 것으로, 향후 항암제 맞춤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고 의의를 전했다.

항암요법연구회 다른 임원진도 “유방암 환자가 수술까진 견뎠어도 항암제 치료를 하자고 하면 매우 힘들어 한다”며 “이번 연구로 중간위험군에서도 항암제가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이고, 세계적으로 믿을만한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항암제를 피할 수 있는 충분한 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췌장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4제 병합요법을 사용한 PRODIGE 24/CCTG PA.6 임상 결과도 발표됐다. 임상 결과 mFOLFIRINOX의 4제요법이 현재 표준치료인 젬시타빈 단독요법보다 전체 생존기간을 20개월, 무질병 생존기간을 9개월 더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합요법인 mFOLFIRINOX은 옥살리플라틴, 이리노테칸, 류코보린, 5-플루오라실 등 4가지가 사용됐다.

최 교수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통해 췌장암 수술 후 충분히 회복된 환자에게 항암제를 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다만, 항암제를 더할 경우 부작용들이 따라올 수 있으므로 종양내과 의사의 부작용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이 같은 연구 결과들을 볼 때 유방암은 항암제를 줄일 수 있고, 췌장암같이 예후가 나쁜 고위험 환자에서는 기존의 항암제보다 항암치료를 더하는 것이 생존 기간을 상당히 의미 있게 늘릴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두며, “유방암 그리고 췌장암 환자들에게 다른 의미에서의 같은 희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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