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 주최(공동주최: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학회)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The Liver Week 2018(국제간연관학술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The Liver Week 2018은 간염, 간섬유화, 간경변증, 간암에 이르는 다양한 간질환의 진행 과정들에 대한 실질적인 학술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간 질환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연세의대 이혜원 교수의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을 유도하기 위한 새로운 약제' 발표에 따르면, 혈청 B형간염 표면 항원이 1000 IU/mL 이하인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재조합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GC1002) 80000, 120000, 180000, 240000 IU의 농도로 1회 또는 매주 4회 주사 투여한 결과 80000 IU 투약군에서는 12.5%(1/8명), 240000IU 투약군에서는 22.2%(2/9명)에서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했으며 약제와 연관된 부작용은 경미하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간학회측은 "B형간염 환자에서 기능적 완치로 간주되고 있는 B형간염 표면항원의 소실은 현재 알려진 표준 치료들로는 잘 유도되지 않는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재조합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이 일부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의 기능적 완치를 유도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서울의대 김윤준 교수가 발표한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을 유도하기 위한 인터페론 및 백신 추가치료'에서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B형간염 바이러스 증식이 잘 억제되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유지한 군과 인터페론 및 백신을 추가로 사용한 군으로 나누어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율을 비교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 결과 100주째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율은 항바이러스제 유지군이 0%, 인터페론 및 백신 추가 사용군이 16.2%로 나타나, 병합치료를 한 군에서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부작용의 비율은 인터페론 및 백신 추가 치료군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유지군에 비해 높았으나 임상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의 비율은 동일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학회측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여 바이러스 증식이 잘 억제되고 있는 환자에서 인터페론과 백신을 병합하여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의 기능적 완치를 추가적으로 유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세의대 김도영 교수의 'C형간염 박멸을 위한 국가정책이 미치는 사회적 및 경제적 효과'에서는 세계보건기구의 2030년 C형간염 박멸을 위한 진단 및 치료 시나리오에 따른 국가적 정책을 마르코프(Markov) 질환 진행 모델을 통해 2018년부터 시작한 경우와 1년 또는 2년 늦게 시작한 경우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내용이 발표됐다. 그 결과 2017년~2030년까지 C형간염 박멸을 위한 진단 및 치료는 14,001명의 간 연관 사망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러한 정책을 1~2년 지연하게 되면 각각 1,403명 및 2,758명의 간 관련 사망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학회측도 "C형간염은 효과적인 치료약제들이 개발되어 있는 만큼 적절한 진단 및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며 "이에 C형간염에 따른 간경변, 간암 및 간 관련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측면에서 단기간에 국가적인 사업으로 C형간염 박멸을 시도한 경우, 그 기대효과가 더 증가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C형간염에 대한 국가정책의 효과와 이를 지연했을 때의 사회적, 경제적 손실의 규모를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울산의대 윤성민 교수의 '주요 혈관 침범이 동반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소라페닙 대 색전술-방사선 병합치료의 치료 성적 비교'에서는 색전술-방사선 병합치료의 효율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주요혈관침범이 동반된 90명의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소라페닙 치료군과 색전술-방사선 병합치료군을 각각 45명씩 무작위 배정 치료한 결과, 색전술-방사선 치료군에서 소라페닙 치료군 대비 12주째 무진행 생존율이 86.7% vs 34.3%로 유의하게 높았다. 또 방사선학적 치료 반응율과 질환 진행까지의 시간, 전체 생존율에서도 색전술-방사선 병합치료군이 더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박중원 교수가 발표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의 소라페닙 대 소라페닙-색전술 병합치료의 성적'에서는 추가 색전술 병합을 고려할 때의 임상적 장점과 단점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임상 자료들이 제시됐다.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339명을 소라페닙-색전술 병합치료군과 소라페닙 단독 사용군으로 무작위 배정하여 치료한 결과, 소라페닙-색전술 병합 치료군과 소라페닙 단독 사용군의 중앙생존기간은 12.8개월 vs 10.8개월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색전술을 2회 이상 치료할 수 있는 환자군에서는 생존율의 개선효과가 있었다. 또한 소라페닙-색전술 병합치료군에서 소라페닙 단독 사용군에 비해 방사선학적 치료 반응률과 무진행 생존율은 더 높았으나, 부작용의 비율 또한 더 높게 나타났다.

이 외에도 ▲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서 간섬유화 및 지방간염의 비침습적 예측 방안(고려의대 이영선 교수) ▲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서 근육량에 다른 지방간의 변화(가톨릭의대 송도선 교수) ▲ 간세포암종을 진단받은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의 이전 진료 여부에 따른 생존율 분석(삼성융합의과학원 강단비 선임연구원) ▲ 간 기증자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 성적(성균관의대 유진수 교수) ▲ 높은 멜드 점수를 갖는 환자에서의 응급 간이식 성적(가톨릭의대 김동구 교수) 등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학회측은 "이번 The Liver Week 2018을 통해 풍부한 임상 경험을 공유하여 향후 근거 확립 및 진료의 방향성을 제시하여 주는 기반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의과학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국내 간질환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진단 및 치료의 발전을 도모하여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코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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