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시장에서 키트루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아이큐비아(구 IMS)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도 1분기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43억 원) 대비 514% 증가한 269억 원을 달성하며 급성장했다. 이 가운데 MSD의 키트루다는 면역항암제 시장 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1위에 재등극했다.

2018년도 1분기 주요 면역항암제 매출 추이(자료:아이큐비아 데이터, 의료정보 재구성)
2018년도 1분기 주요 면역항암제 매출 추이(자료:아이큐비아 데이터, 의료정보 재구성)

출시 초 시장내 1위를 유지하던 키트루다는 지난해에 들어서면서 허가 및 급여 기준에 부합되는 환자군이 넓은 옵디보에 선두 자리를 빼앗겼지만, 2018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20억 원) 대비 552.4% 증가한 13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특히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50%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키트루다의 이 같은 성장세는 적응증이 확대된 두경부암, 호지킨림프종 등의 암종에서의 성공적인 안착과 더불어, 폐암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A 교수는 "면역항암제 제품 가운데 키트루다의 환자군이 적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PD-L1 발현율이 50%를 넘는 경우 대부분 키트루다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장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며 "오히려 PD-L1 발현율이 50% 미만인 환자에서 옵디보와 티쎈트릭이 시장을 양분하는 형태를 띄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 키트루다에 밀리며 순위가 한단계 하락했다. 2018년 1분기 옵디보의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22억 원) 대비 460% 증가한 123억 원을 달성했다. 옵디보 역시 신세포암, 방광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적응증을 확대했지만, 면역항암제 시장의 성장세에 비하면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3위에 자리한 BMS의 여보이는 5배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낮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여보이는 전년 동기(9천 5백만 원) 대비 526.3% 증가한 5억 9천만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경쟁 제품들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은 암종에서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CTLA-4의 특성상 PD-L1 대비 부작용이 심하다는 단점으로 인해 점유율 확대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늦게 시장 경쟁에 합류한 티쎈트릭은 올해 초 요로상피암과 비소세포폐암에 급여를 획득하며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로슈의 티쎈트릭은 급여 적용 후 첫 분기 실적으로 3억 6천만 원을 달성하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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