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인 전신경화증 피부괴사에 새로운 지방줄기세포 치료 임상이 국내 처음 개시한다.
가톨릭대학교 류마티스내과 곽승기·성형외과 문석호 교수팀은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전신경화증의 피부괴사 등 주요 합병증 치료 임상연구를 시작, 임상 참여자를 모집한다.
전신경화증이란 결합조직 성분 중 콜라겐이 과다하게 생성되고 축적되어,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폐, 심장, 콩팥 등 여러 내부 장기들을 침범해 온 몸이 굳는 만성 전신성 자가면역질환이다.
곽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 앞서 피부괴사 및 수지궤양을 동반한 전신경화증 환자 7명에게 환자 본인으로부터 직접 채취한 지방조직유래 세포기질분획(SVF, Stromal Vascular Fraction)을 국소투여하는 예비 임상연구를 시행한 바 있다. 그 결과 자가 SVF의 국소주사가 환자 통증을 개선하고 궤양을 치료한다는 효과를 증명한 것.
세포기질분획이란 지방조직을 원심분리하면 하층(비중이 높은 분획)에 지방유래 줄기세포, 혈관내피세포, 섬유모세포, 면역세포, 콜라겐·히알루론산 등 기질외 단백질이 함께 존재하는데 이를 지방조직유래 세포기질분획이라 한다.
연구팀에 의하면 SVF는 지방유래줄기세포 뿐만 아닌 다양한 성장인자(FGF, EGF, HGF, 콜라겐, 라미닌 등)를 포함하고 있어서 지방줄기세포만 주입하는 것 보다 좀 더 우수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기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서 미용영역 등 일부에서만 사용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이번 임상연구는 국내 최초로 SVF를 이용한 질환 치료로, 기전 규명을 통해 여러 질환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예비 임상연구결과를 근거로한 동물모델 및 전임상 실험을 통해 SVF 치료효과와 작용기전을 규명한다. 또한 동시에 환자대상 임상시험으로 효과를 추가 검증하여 신의료기술로 등록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전신경화증 희귀난치성 산정특례질환으로 등록된 환자는 약 3,000명 정도로 추산되며, 환자의 30%는 수지궤양 및 피부괴사가 나타나는데 현재까지 완치 치료법이 없다. 지속적인 합병증으로는 통증을 비롯해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
성형외과 문석호 교수는 “지방줄기세포,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등을 포함한 세포기질분획은 성형외과에서 가장 자주 접하고 쉽게 채취할 수 있는 지방조직에서 얻을 수 있다”며 “지난 예비임상시험 때 확립한 세포기질분획 주입 프로토콜로, 배나 허벅지 등에서 지방채취, 세포기질분획 추출, 주사까지 2시간 전후로 소요되어 입원이나 전신마취 없이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마티스내과 곽승기 교수는 “전임상 동물모델을 이용한 임상연구와 기초과학 연구결과를 임상과학에서 실제 사용될 수 있는 단계까지 연계해 주는 중개연구가 결합된 이상적인 연구모델로 향후 전신경화증 외 루푸스 등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의 수지궤양 및 피부괴사 치료에도 확대 응용할 것”이라고 연구 기대효과를 밝혔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02-2258-2025, 2032)로 연락하면 된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18년 보건복지부 연구자 주도 질병극복연구사업 과제로 선정되어 3년간 총 13억 7천 500만원을 지원받는다. 과제명은 ‘난치성 전신경화증 환자의 수지궤양 및 피부괴사 치료를 위한 지방조직 유래 세포 기질 분획(SVF)사용의 개념증명’으로, SVF의 분리는 연구과제 참여기업인 동구바이오제약의 SmartX를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