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당뇨 치료제들의 등장으로 당뇨 치료에 있어 더욱 다양한 선택지들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목표 혈당에 도달하는 환자는 1/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 가운데 강력한 효과와 편의성을 가진 기저인슐린+GLP-1 복합제 '솔리쿠아(성분명: 인슐린글라진+릭시세나티드)'의 등장은 환자와 의료진들에게 분명 반가운 소식일 터.

이에 본지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윅스너 의료센터 내분비대사내과 캐슬린 와인 교수를 만나 솔리쿠아의 효과와 인슐린 강화 요법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윅스너 의료센터 내분비대사내과 캐슬린 와인 교수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윅스너 의료센터 내분비대사내과 캐슬린 와인 교수

당뇨 치료, 임상적 관성 깨야

대한당뇨병학회의 진료지침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 목표 수치는 6.5%로, 진단 당시 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에 따라 약제를 선택한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7.5% 미만일 경우에는 환자들이 선호하듯 경구제로 치료하지만, 진단 시 첫 당화혈색소가 9%를 초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캐슬린 와인 교수는 "대다수의 환자들은 인슐린 치료보다는 경구제로 치료 하기를 원하지만, 진단 시 당화혈색소 수치가 7.5%가 아닌 9% 이상인 경우가 많다"며 "이들은 경구제가 아닌 인슐린 기반의 강화된 치료법이 필요한 환자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자들이 인슐린 치료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10~11년이 걸리며, 인슐린 강화 요법 치료를 받기까지는 15년 가량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첫 당뇨 진단 후 경구제만으로 혈당 조절이 안되는 환자가 2제 요법을 선택하기까지 미루는 기간이 1.5년~3년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제 요법 이후 3제 요법을 시작하기 전까지 혈당 조절이 안되는 기간이 4년에 달하며, 이후 인슐린을 투여하기까지는 6~7년 가량의 기간이 소요됐다. 인슐린 투여를 시작한 이후에도 볼루스 인슐린이나 GLP-1 유사체를 추가하기전까지 3.7년의 기간동안 혈당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슬린 와인 교수는 "환자들이 인슐린 기반의 강화된 치료법을 사용하기까지 15년이 걸린다는 것은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은 상태로 15년간 미세혈관 합병증이 쌓이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빠르게 치료를 강화해 나가는 조치가 필요함에도 불구, 결정이 지연되는 임상적 관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뇨 치료에 있어 혈당 조절이 안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환자들이 강화된 치료법에 대해 주저하거나 거부반응을 보이더라도 의료진이 적극적인 안내와 지도를 통해 임상적 관성을 빨리 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캐슬린 와인 교수는 솔리쿠아에 대해 당뇨 치료의 임상적 관성을 깰 수 있는 약물이라고 평가했다.
캐슬린 와인 교수는 솔리쿠아에 대해 당뇨 치료의 임상적 관성을 깰 수 있는 약물이라고 평가했다.

당화혈색소·공복혈당·식후혈당 모두 잡아

총 40단계의 인슐린글라진과 릭시세나티드의 투여량이 고정비율로 맞춰져 투여되는 펜 타입의 통합제제 '솔리쿠아'는 주요 임상을 통해 공복·식후 혈당과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한 치료제로 알려졌다.

인슐린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LixiLan-L 연구에 따르면, 30주차 시점에서 솔리쿠아 투여군의 55%가 당화혈색소 7.0% 미만에 도달해 인슐린글라진 U100 투여군(30%)보다 더 높았다. 또한 인슐린글라진 U100 투여군의 평균 당화혈색소는 0.6% 감소한 반면 솔리쿠아 투여군은 1.1% 감소해, 약 2배 가량 우수한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로 혈당 조절에 실패 환자를 대상으로 한 LixiLan-O 연구에서도 솔리쿠아는 인슐린글라진 및 릭시세나타이드 대비 우수한 혈당조절 효과를 보였다. 연구 30주차 시점에서 솔리쿠아 투여군의 평균 당화혈색소는 6.5%로 매우 낮았던 반면, 인슐린글라진과 릭시세나타이드 투여군은 각각 6.8%, 7.3%의 평균 당화혈색소를 기록했다.

더욱이 솔리쿠아는 인슐린글라진 U100 대비 우수한 체중 유지 효과도 입증했다. LixiLan-L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가운데 솔리쿠아 투여군의 34%가 체중 증가 없이 당화혈색소를 7% 미만으로 내리는데 성공해 인슐린글라진 U100 투여군(13%) 대비 2.5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LixiLan-O 연구에서도 솔리쿠아 투여군은 0.3kg 감소의 체중 변화를 보였으며, 인슐린글라진 투여군은 체중이 1.1kg 증가했고 릭시세나타이드 투약군은 체중이 2.3kg 감소해 인슐린글라진과 릭시세나타이드의 상호보완적인 효과를 보였다.

캐슬린 와인 교수는 "LixiLan-L과 LixiLan-O 연구에서 솔리쿠아 투여군은 기저인슐린 및 GLP-1 대비 목표 혈당에 도달하는 환자 비율이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며 "무엇보다 오심과 구토 등 위장관계 부작용과 저혈당 발생 빈도가 더 적게 나타났다는 점은 솔리쿠아의 강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솔리쿠아는 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나 당뇨 유병기간, BMI 지수에도 상관없이 우수한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를 보였다"며 "이는 유병기간이나 당화혈색소 수치에 따라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 약물들과 다른 결과로, 솔리쿠아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환자들이 선택한 치료제 '솔리쿠아'

이 같은 효과를 가진 솔리쿠아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캐슬린 와인 교수는 "미국의 경우 솔리쿠아와 같은 기저인슐린+GLP-1 복합제의 처방률은 매우 높은 편"이라며 "기저인슐린+속효성 인슐린을 맞아야 하는 환자들도 프리믹스 인슐린 대신 솔리쿠아를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솔리쿠아를 한번 처방받은 환자들의 재 처방률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캐슬린 와인 교수는 "미국의 마켓 데이터를 보면 솔리쿠아의 재 처방률은 타 약제들에 비해 굉장히 높은 편"이라며 "치료 지속성은 주사제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솔리쿠아는 의료진과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이러한 단점을 상쇄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메인식사에 따라 주사를 추가해야 하는 인슐린 요법과 달리, 솔리쿠아는 메인식사에 상관없이 매일 같은 시간대에 1회 투여로 하루종일 혈당 조절이 용이하다"며 "특히 환자가 혈당 목표치에 도달 후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낮은 용량에서부터 여러 단계에 걸쳐 적정 용량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환자 맞춤형 치료제"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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