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도전에 맞서는 용기(Courage to face the unknown)'를 기업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환자 치료에 있어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에 집중해 온 세엘진.

본지는 지난해 9월 취임한 세엘진코리아 함태진 대표이사를 만나 세엘진의 어제와, 꿈꾸는 내일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

세엘진 코리아 함태진 대표이사
세엘진 코리아 함태진 대표이사

희귀질환 치료에 용기를 다하는 회사, '세엘진'

세엘진은 1986년 설립 이래 다발골수종, 췌장암 등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질환의 치료제들을 꾸준히 개발하며 희귀질환 치료영역에 기여해 왔다.

함태진 대표이사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퇴출당했던 탈리도마이드를 희귀질환 치료제로 탈바꿈한 것이 세엘진의 설립 계기가 되었다"며 "이후 비교적 짧은 시기동안 레블리미드, 포말리스트, 아브락산, 비다자, 아이디파 등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들을 개발하며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는데 힘써왔다"고 설명했다.

세엘진은 다발골수종, 골수형성이상증후군, 급성 골수성 백혈병, 췌장암 등 효과적인 치료제가 부족했던 질환 영역에 신약들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건선 및 건선성 관절염을 시작으로 베타 지중해성 빈혈, 골수형성이상증후군, 골수섬유증, 크론씨병과 같은 희귀질환 신약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CAR-T 치료제 등 다양한 혈액암 치료제들도 개발 중에 있다.

함 대표는 "환자들의 수가 적고,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 세엘진의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라며 "기형을 유발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가진 탈리도마이드를 희귀질환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설립자들의 용기있는 도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세엘진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약 40% 가량으로, 이는 글로벌 제약회사 평균의 두배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러한 용기 있는 도전이 탄탄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밑거름이 되고, 세엘진을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는 것.

함 대표는 "회사 설립 후 30년이 지난 지금 세계 Top 20 제약회사로 성장한 지금에도 매출의 40% 이상을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R&D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엄청난 용기"라며 "앞으로도 강한 용기를 가지고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환자들을 위한 의약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세엘진을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는 키워드는 ‘용기’이며, 세엘진 코리아 임직원 역시 강한 용기를 가지고,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며 일하고 있다"며 "세엘진 코리아의 대표로서 앞으로도 한국의 많은 분들이 ‘세엘진은 환자들을 위해 신약 개발에 힘 쓰고 있는 용기 있는 회사’라는 인식이 많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함태진 대표는 세엘진에 대해 '미지의 도전에 맞서는 용기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함태진 대표는 세엘진에 대해 '미지의 도전에 맞서는 용기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성장 가능성 높은 우수한 국가"

R&D 투자 비중이 높은 세엘진에게 한국은 특별한 국가로 꼽히고 있다고.

함 대표는 "최근 본사에서 전세계 시장에 대한 전략적 검토를 했다"며 "세엘진이 ‘향후 비즈니스를 어느 국가에서 장기적이고 집중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가’ 즉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는 국가는 어디인가’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한국의 순위는 글로벌 전체 순위의 11위로, 이는 G8 국가(미국, 일본, 캐나다, 유럽 주요 5개국)를 제외한 시장에서 Top 3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일본 다음으로 높은 순위로,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는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함 대표는 "일부 다국적회사에서는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전만큼 긍정적이지 않은 곳들도 있지만, 세엘진은 오히려 예전에 비해 한국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한국이 인구수는 적지만 비즈니스적인 잠재력과 성장가능성, 연구개발 역량 및 인프라 구축이 상당히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엘진은 매출액 대비 R&D에 엄청나게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고, 그만큼 R&D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회사"라며 "결국 어떤 국가가 ‘연구개발 측면에서 얼마나 질적으로 우수하며,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가’, 또 ‘해당 국가의 연구자들이 얼마나 수준 높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가’ 등을 회사에서는 매출보다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매출 규모보다는 장기적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한국은 모든 면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고 있다고. 일례로 회사의 파이프라인이 급격히 커 가면서 전세계 어느 국가에서 임상시험을 수행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의제가 되고 있지만, 한국의 연구기관 및 임상연구자들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초기 임상시험을 포함하여 점점 더 많은 임상연구가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함 대표는 "한국이 비교적 저평가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예컨대 임상시험의 양과 질 측면에서 서울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미국의 휴스턴과 대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환자 수도 상대적으로 적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자들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임상시험을 디자인하고 대상환자를 모집해 임상시험에 훨씬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세엘진은 한국의 연구기관 및 임상연구자들의 우수성을 높게 평가하여 초기 임상시험을 포함하여 점점 더 많은 임상연구를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임상시험 뿐만 아니라 세엘진이 개발하고 있는 모든 치료제를 한국에 빠르게 도입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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