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국립서울병원 하규섭 원장 ©의료기자공동취재단>

국립서울병원이 50년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와 도약의 시기를 맞고 있다.

2015년 국립정신건강연구원 설립과 함께 종합의료복합단지 조성이 확정된 가운데 이를 진두지휘하게 된 하규섭 신임원장은, 연구원 설립을 계기로 국립서울병원의 기능을 전환해 궁극적으로 국민 정신건강 증진을 이끄는 ‘정신건강 연구 중심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오랜 염원과 경험 바탕으로 성공적 기능 전환할 것’

“국립서울병원은 그동안 만성 정신질환자 입원 위주로 역할이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정신보건계의 오랜 염원이었던 국립정신건강연구원을 설립함으로써 국내 정신의학 연구를 주도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 입니다.”

미국의 NIMH, 일본 J-NCNP 등 선진국들이 국가차원의 정신건강 관련 연구원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던 것에 비하면, 국립정신건강연구원의 설립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하 원장. 그는 “우리 전체 국민의 15~20%는 일생에 한번은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지만, 실제 치료받는 인원은 2백만 명이 안 된다”며 “그 환자들이 다 치료를 받는다 해도 서비스 시스템 체계가 부재하므로 국가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하 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 재직 시절부터 이러한 역할을 담당할 국립 정신병원의 기능 전환과 국가적 정신건강 연구원의 설립을 정부에 건의해 왔다.

오랜 염원이었던 만큼, 분당서울대병원의 기조실장 및 정보화사업을 주도했던 경험과 자살예방협회장을 역임하며 진행해 온 대단위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국립서울병원의 기능전환에 진력한다는 다짐이다.

다양한 사회적 정신 문제 커버…공동연구 체계 마련


▲ 2015년 완공 예정인 국립정신건강연구원 조감도

국립정신병원은 역할 전환을 위해 총 960병상을 385병상으로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연구원으로 기능이 전환되면, 만성질환자 입원보다 급성, 아급성 환자들과 외래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에 따른 조치다. 치료 질환도 지금까지는 정신분열증 위주였지만, 학교 폭력, 게임 중독, 도박, 자살, 치매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커버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수 인력 확보는 중요한 과제일 터. 이에 대해 하 원장은 “외부 인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기존 인력을 교육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며 “모든 스텝이 한 분야 이상의 전문화를 정하고 특성화 계획을 세워 따라 각종 교육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또한 국가 단위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이 ‘네트워크’라고 꼽는 하 원장은, 타 병원들과의 공동연구체계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적 위상을 높여 나가는 한편, 나아가 숨기지 않고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인 인식전환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역할 전환에 따른 공공의료 축소에 대한 우려도 클 터. “직접적 서비스는 타 병원들에서도 할 수 있으므로, 정신보건의 공공의료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 더 중요한 역할일 것”이라며 “국가가 못하는 역할을 찾아서 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공공의료의 역할”이라고 정의한다.

한편, 현재 국립정신건강연구원 설립을 위해 900억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이며, 금년 3월부터 병원 뒷부분에 신축에 들어가 2015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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