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會 위상 제고하며 내시경 수가개선에 집중한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수택 회장 문선희 기자l승인2018.03.13 0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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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내시경학회가 위상을 높여가며 수가개선을 추진해 내시경 의료 질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회원이 8000여명에 육박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학회 중 하나이다. 지난 1월 임기를 시작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수택 회장(전북대병원 소화기내과)은 올해를 국제화의 원년으로 삼고 국제학회 기준으로 학술대회를 정비하는 한편, 불합리한 내시경 수가 개선 활동을 통해 내외적인 학술과 임상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다짐이다.

 

현 내시경 수가로는 적정환자 보기 힘들어…‘개선 절실’

“국내 내시경 수가는 불합리한 부분이 많습니다. 장비가 비싸거나 싸거나, 경험이 많거나 적거나 수가는 똑같죠. 특히 내시경 소독, 관리, 교육 등에 들어가는 시간, 인력 등 수많은 과정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낮으므로 학회는 지속적으로 수가 개선에 힘쓸 예정입니다.”

학회의 오랜 노력으로 지난해 내시경 세척소독 수가가 신설된 바 있다. 세척소독료 수가는 세척소독에 소요되는 재료비와 인건비에 대해 원가수준에서 보상이 된 것으로, 이는 그동안 보상받지 못한 부분에 대한 수가의 신설이며 내시경수가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학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상부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대장용종절제술 등 시행건수가 많은 내시경 검사 및 시술에 대한 수가는 상승 없이 낮은 수가로 유지되었다. 이같이 내시경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수가체계 때문에 초기 위암 환자를 내시경으로 수술할 경우, 쌍꺼풀 수술의 3분의 1도 수익이 되지 않는다고.

“내시경은 소독, 장소, 간호사, 담당자 등 인력, 재료비 등 매우 복잡하고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다”며 “그나마 대학병원의 경우 내시경 환자 숫자가 많고 치료 내시경도 많다보니 소독을 해도 박리다매로 원가보전이 되는데, 개인병원은 1시간 내시경에 매달리느니 일반환자를 보거나 피부미용 시술로 전향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감염 문제 이슈로 소독이 더욱 철저하고 교육도 강화되어 관리 유지 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일례로 이 회장 자신도 원가보존을 위해 예전 하루에 환자 200명까지 봤다고. 그렇다보니 직업병으로 목디스크가 걸렸을 정도다. 더구나 지금은 치료내시경 발전으로 내시경으로 바로 수술하는 등 내시경 하는 의사들이 할 일은 더욱 많아졌다. 낮은 수가 현실에서 각 의료기관은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빠른 시간에 많은 환자를 검사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내시경 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지난해 7월 상대가치 2차 개정에서 내시경관련 수가가 소폭 상승한 것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저수가 상태”라며 “현재의 상대가치로 수가가 결정되는 구조에서는 진료비용이 큰 내시경 수가를 올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정이지만, 학회에서는 내시경관련 수가의 현실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선택진료비 폐지에 따른 손실의 보상으로 의료질평가 지원금이 신설되었으나 내시경과 관련한 평가기준은 현재까지 없었다. 그러나 금년도에 내시경 관련 몇몇 평가기준이 의료질평가 신설후보항목에 선정되어 지표개발연구가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이 회장은 “의사, 병원, 환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올바른 평가지표가 개발되어 의료질평가에 포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진정내시경은 비보험, 치료내시경은 보험으로 가야’

한편, 학회는 지난해 소화기 탐구생활 캠페인을 통해 위내시경은 40세 이상 2년에 한번씩, 대장내시경은 50세 이상 5년에 한 번씩 받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포그래픽을 통해 소화기 내시경 검진 현황과 내시경 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소개하고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소화기 내시경 관련 정보를 퀴즈 형태로 제공해, 내시경 검사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등 내시경 관련 대국민 캠페인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 회장은 “내시경은 위, 대장, 췌담도, 간 등 영역이 모두 다르고 학회 활동도 다르므로 위암학회나 장연구회 등과 협력해 대국민 캠페인 진행 및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과 함께 국가 검진으로 인해 초창기 10% 밖에 안 되던 검진율이 70% 이상 올라 암 조기검진의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과도한 내시경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조언하는 이 회장. 특히 소위 수면내시경으로 알려진 진정내시경을 모든 사람이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진정 내시경은 주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니터링, 회복까지 간호사가 지켜봐야 하고 우발적인 사고도 일어날 수 있으므로 남발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앞으로 보험적용에 있어서도 치료내시경의 경우 당연히 보험이 되어야겠지만, 진정내시경은 개인이 편안하게 받기위한 부분이 크기 때문에 비보험으로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올해 ‘IDEN2018’, 국제화 원년으로

“올해는 학회의 국제화 원년으로 삼을 예정입니다. 우리나라 내시경 분야를 대표하는 국제학회로의 도약을 위해 ‘IDEN2018’을 국제학회 기준에 맞춰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내시경 분야 국제학회는 유럽, 미국, 일본에서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 내시경 학술분야가 세계적인 수준이고 일본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이므로 학회의 국제화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는 것.

이에 “많은 나라를 참여시키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회 미래발전 TFT팀 회의를 통해 계속 논의 중”이라며 “이러한 일환으로 매년 동남아 의사들을 초대해 기술을 전수하는 Asian Young Endoscopist Award(AYEA) 프로그램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IDEN 2018은 6월 29일~7월 1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화기내시경 학술대회인 ‘APDW2018'도 11월 15일~18일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국제화를 위해 학회지도 SCI급으로 업데이트 하는 것도 앞으로 목표 중 하나다. 이밖에도 학회는 올해 소독과 진정위원회를 따로 만들어서 질 관리 교육과 함께 마취통증의학과 등 관련 직역들과 얽힌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갈 방침이다.  

국내에서 내시경을 시행하는 의사들의 교육과 의료 질을 비롯해 수가 현실화에 나서며 국제화 발판도 하나씩 마련해 가고 있는 학회의 다양한 행보를 응원한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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