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VR'로 수술도 리허설 한다

부비동 환자에게 얻은 영상 그래픽화, 수술 부위 정확 묘사 문선희 기자l승인2018.03.12 16: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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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태빈 교수

연주자에게 연습과 리허설은 공연 성공의 필수다. 고귀한 생명을 살리는 수술에서도 리허설이 도입돼 수술 완성도를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원태빈 교수팀은 미국 스탠포드대와 공동으로 내시경 부비동 수술에 적합한 가상수술환경 시뮬레이터를 개발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12일 밝혔다.

‘코와 부비동에 특화된 가상수술 환경’이라는 시뮬레이터는 기존 자료가 아닌 실제 환자에게 고해상 CT를 통해 얻은 영상을 기반으로 한다. 컴퓨터로 그래픽화하여 병변의 노출 정도, 해부학적 특징 지표, 병변 위치 등을 실제 수술 장면과 거의 똑같게 묘사한다. 의료진은 실제 내시경 수술을 하듯 시뮬레이터로 먼저 수술 리허설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부비동염(충농증), 코종양, 두개저 질환 등 다양한 병변을 가진 환자 10명에게서 시뮬레이터를 통한 모의수술과 실제수술을 비교했을 때 매우 유사한 리허설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부비동은 매우 복잡하고 안구, 뇌기저부 및 내경동맥 등 중요한 조직과 인접해 있어 잘못된 수술은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부비동의 성공적 수술과 합병증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환자 고유의 해부학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현재 부비동 내시경 수술은 이비인후과의 대표 최소침습적 수술로 절개수술에 비해 회복시간과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주된 수술법이다. 부비동염에 국한됐던 영역이 점차 확대돼 코종양과 두개저 질환 치료에도 응용되고 있다.

내시경 수술은 내시경에서 보내 오는 영상을 모니터로 보기 때문에 입체감과 현실감이 떨어진다. 또한 좁은 공간에서 도구를 조종하며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경험과 훈련이 필요하다.

원태빈 교수는 “이번 환자 맞춤형 시뮬레이터 개발로 복잡한 부비동 내시경 수술의 리허설이 가능하게 됐다. 수술 합병증과 후유증을 최소화 해 환자 안전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의료진 훈련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에서는 현재 부비동 재수술, 코종양 환자에게 수술전 시뮬레이션을 시행하고 있으며 향후 모든 부비동 내시경수술에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알레르기·비과학 포럼(International Forum of Allergy & Rhinology) 최신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돼 게재됐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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