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 을지병원 제18대 병원장에 비뇨기과 유탁근 교수가 지난 2월 취임했다.

을지·을지대병원은 지난해 말 노조가 임금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47일간 파업을 진행, 진통을 겪은 바 있다. 이에 유 원장은 떨어진 병상가동률을 급성기 환자 중심으로 회복하고 외과팀을 강화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다짐했다.    

을지대 을지병원 유탁근 병원장
을지대 을지병원 유탁근 병원장

파업여파로 떨어진 병상가동률 회복 주력

“지난해 파업 여파로 장기입원 환자들이 병상가동률이 80%로 떨어졌지만, 외과 쪽 강화와 첨단장비 보강 등으로 다시 병상가동률을 90% 이상으로 올리겠습니다. 또 내부 직원들 만족도를 높이고 교수들의 연구 독려 등으로 실력을 쌓아 강북권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병원이 되겠습니다.”

비뇨기과 전문의인 유 원장은 그동안 부족했던 외과 쪽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관련 교수 정년퇴임으로 위축되었던 정형외과의 새 교수진을 투입해 활성화를 꽤하고 있다. 또 서전의 퇴직으로 비어있는 심장외과의 새로운 인물을 물색 중이다. “우리 병원은 심장내과팀이 강하고 환자도 많다. 그러나 심장외과 백업이 안 되니까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에 유능한 심장외과 교수를 모셔 와 하트서전 팀이 구성되면 고민해왔던 외과 분야 딜레마가 해결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동안 파업 등으로 장비 보강이 주춤했지만, 앞으로 장비 개비 작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작년 파업으로 장기 입원환자들이 빠졌지만 장기환자에게 매출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서 이 상태에서 급성기 환자를 늘려 의료수익을 보전할 것”이라며 “작년 힘들었던 부분을 극복해서 경영실적을 보이면 재단에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을 강남에 빼앗기지 않고 신뢰받는 수준 높은 병원이 되기 위해 교수들의 연구를 독려하고 지원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의정부 캠퍼스 공사중단, 오래가지 않을 것”

유탁근 원장은 한양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1994년 을지병원에서 전문의 생활을 시작해 현재 23년째 근무하고 있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병원인 만큼 내부직원들 만족도 높이기에도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재단과 직원의 생각은 극과 극으로 다르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이러한 생각의 격차를 줄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받는 사람도 대접받는 기분이 들도록 주변인들의 조언과 의견을 많이 듣고 솔직하게 대화하며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을지재단 측은 오는 7월부터 의정부 캠퍼스·병원 공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노조 파업에 따른 내부 동력 약화, 선택진료제 폐지에 따른 경영 불투명성 증대 등이 이유다.

이에 대해 유 원장은 “재단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기본적으로 지역주민들과 약속된 부분이라 취소가 되는 것은 아니고, 작년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정 건정성과 미래 비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개념”이라며 “예정된 일정에서 차질이 있기는 하겠지만, 재단 쪽에서도 조속하게 마무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으므로 공사중단이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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