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9주기(2월 16일)를 맞아 '희망의 씨앗 심기' 장기기증 희망 등록 캠페인을 펼친다.

병원과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공동 주관하고,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와 가톨릭장기기증전국네트워크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각막을 기증한 김 추기경의 유지를 살려 장기기증 운동에 동참하자는 운동으로 ‘생명나눔, 제가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가진다.

12일(월) 부터 13일(화)까지 이틀간 본관 1층 로비에서 장기 및 조혈모세포기증 희망등록 및 상담 부스를 운영하며 내원객들을 대상으로 장기 및 조혈모세포기증 신청을 받는다. 또한 장기기증에 여러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 위한 장기기증 Q&A 보드판을 설치했다.

김 추기경은 1990년 서울성모병원에서 “앞 못 보는 이에게 빛을 보여 주고 싶다”며 ‘헌안(獻眼)서약서’를 작성하였고 선종 때 각막을 기증했다. 병원은 2009년 2월 김 추기경의 선종 당시 각막적출과 이식을 주도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병원은 장기기증을 통해 사회에 모범이 된 김 추기경을 추모하고자 선종 1주기에 “당신은 사랑입니다” 행사를 가졌다.

5주기에도 기증희망등록부스를 운영하여 내원객 및 교직원 180여명이 장기기증에 동참했다. 캠페인 기간 동안 김수환 추기경과 서울성모병원에 장기를 기증한 뇌사장기기증자의 추모미사가 봉헌되었으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간이식을 받고 새생명을 살게 된 ‘서울성모병원 간이식환우회“의 추모음악회가 열려 생명나눔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한 바 있다.

김용식 병원장은 “김 추기경의 각막기증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기 기증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였는데, 최근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며, 이번 캠페인으로 다시 한 번 생명나눔 운동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기 ・ 인체조직 ・ 골수 기증 희망자는 2016년 누적 기준 190만 명이 넘었고, 특히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후 각막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 해 18만 5천명으로 장기기증자가 급증하였으나, 우리나라 뇌사 기증자 수는 인구 100만 명당 11명으로 스페인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3분의 1 수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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