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클리닉 최형기 원장 ('헌집줄께 새집다오' 저자, 연세의대 비뇨기과 교수 역임)
성공클리닉 최형기 원장 ('헌집줄께 새집다오' 저자, 연세의대 비뇨기과 교수 역임)

어느 날 60세가 넘은 신사 K씨가 오셨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원장님의 칼럼을 보고 왔습니다. 아주 재미있어 애독자가 되었습니다.”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제가 그동안 사귀던 여자친구들이 몇 명 있었는데 끝을 못 내주니까 모두들 다 떠나버려 아직까지 혼자입니다.”

“아! 그럼 아직까지도 총각이세요? 빨리 좋은 파트너를 만나 결혼하셔야겠군요. 특별히 건강이 안 좋은 데라도 있나요? 혹시 수술받거나 먹고 계신 약이라도?”

“젊어서 불의의 사고로 손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때문에 장애가 좀 남아 콤플렉스가 있지요. 혈압이 조금 높아 약을 먹고 매일 헬스 운동을 하고 저녁엔 가끔 와인 한잔씩 하지요.”

우선 기본 혈액 화학 검사, 소변검사 및 발기초음파 검사를 했다. 최신 혈액 자동 분석기로 15분 만에 모든 결과가 나온다. 간기능, 신장기능, 혈당 및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 및 LDL 등 모두 정상 소견이다.

“건강관리를 아주 잘하셨는데요. 아주 좋습니다.”

“건강은 다 좋은데 유독 그곳만 힘을 못 써요.”

발기초음파 검사를 해보니 해면체의 섬유화가 심하고 동맥 최대 혈류속도가 약하고 정맥으로 피가 새어나가 발기 유지가 어려운 상태였다.

“동맥경화증이 진행되어 이미 기질적 변화가 왔네요. 약물로는 더 이상 어렵겠군요.”

“네, 약을 먹어도 관계 도중에 시들어 버리고 망신만 당해 수술받기로 결심했습니다. 바로 해주세요.”

“내일은 주말이고 선약이 있어 좀 곤란한데요.”

“어렵게 결심하고 찾아왔는데 빨리 해주세요. 저는 아무 데나 누워 있어도 좋습니다.”

 

60 넘게 혼자 고민만 하다가 이제야 결심을 하고 나니 한시가 급한 것이다.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 그동안 치료방법이 있는 것 모르셨나요?”

“여기저기 광고하는 것들을 보았는데 도무지 믿음이 안 가서 망설였지요. 칼럼을 계속 읽으니까 이제야 확신이 서서….”

딱한 사정과 간청에 또한 필자 칼럼의 열렬한 팬이라는 데 마음이 동했다. 할 수 없이 좋아하는 주말 운동 스케줄이 K씨의 수술 스케줄로 바뀌었다. 국소 마취방법으로 세조각 보형물 삽입수술을 45분 만에 잘 끝냈다. 국소 마취로 했으므로 곧바로 걸을 수 있고, 서너 시간 후에는 퇴원도 가능하나 지방에서 올라와 하룻저녁 입원하기로 하였다.

 

밤에 당직하며 심심하길래 “그동안 젊은 시절을 어떻게 혼자 지내셨습니까?”

“몸에 장애가 있어 콤플렉스로 젊은 시절 고민하다 시기를 놓쳤습니다. 그 후 바쁘게 자영업해 경제적 안정이 되니… 어느덧 50대가 되었고 그 후엔 이 문제로 지금까지 망설이며 혼자 고민해 온 게지요….”

“결혼하고 싶은 좋은 친구가 있었습니까?”

“같이 여행도 하고 좋았는데 결국 이 문제가 해결 안 돼 서먹해지고 자꾸 피하는 것 같고 저도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이제는 틀림없이 상대방을 항상 KO시킬 수 있으니까 아무 걱정 마시고 회복 기간 동안 어떻게 프러포즈할지 멋있는 작품을 잘 구상해보세요.”

“정말 그럴까요? 최대로 빠르면 며칠 만에 가능한가요?”

“정상적으로는 수술 후 6주부터입니다. 급한 사람은 못 참고 3주 만에 하기도 하나… 최소 4주 정도는 지나야 합니다. 이번 일차 性功작전은 성공했으니까… 최종 成功작전은 선생님이 멋있게 만들어보세요.”

‘초특급’으로 하루 만에 새 총각이 되어 일요일 아침 퇴원하는 K 씨는 희망에 가득 찬 환한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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