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들을 비롯한 후발 주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원외처방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도 DPP-4 억제제 시장은 국내 제약사들의 활약 속에 전년도(4,316억 원) 대비 6.6% 증가한 4,600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하며 성장 곡선을 이어갔다. SGLT-2 억제제 시장은 전 품목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인 반면,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TZD 시장은 끝내 반전을 이루지 못한 채 SGLT-2 억제제 계열에 역전당했다.

2017년도 경구용 당뇨 치료제 처방액 추이(자료:유비스트, 의료정보 재구성)
2017년도 경구용 당뇨 치료제 처방액 추이(자료:유비스트, 의료정보 재구성)

국내사 VS 외자사 명암 갈린 DPP-4 억제제들

2017년도 DPP-4 억제제 시장의 주인공은 제미글로와 테넬리아였다.

대웅제약과의 코프로모션 이후 고공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LG화학의 제미글로군은 전년도(557억 원) 대비 32.4% 증가한 738억 원을 달성하며 멈출 줄 모르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도 제미글로가 전년도(269억 원) 대비 7.6% 증가한 290억 원, 제미메트가 전년도(287억 원) 대비 55.7% 증가한 447억 원을 달성하며 강세를 보였다.

제미글로에 이어 DPP-4 억제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독의 테넬리아군은 2017년 처방조제액 200억 원을 돌파하며 1년새 순위가 두 계단 상승했다. 테넬리아군은 전년도(152억 원) 대비 54.1% 증가한 235억 원을 달성하며 DPP-4 억제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품목별로도 테넬리아가 전년도(87억 원) 대비 42.1% 증가한 124억 원, 테넬리아 엠이 전년도(65억 원) 대비 70.2% 증가한 110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하며 전 품목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 외에도 JW중외제약의 가드렛군이 전년도(53억 원) 대비 76.4% 증가한 94억 원을 기록하며 100억 고지를 목전에 뒀고, 동아ST의 슈가논군도 전년도(33억 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72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외자사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먼저 DPP-4 억제제 시장의 최강자인 MSD의 자누비아군은 1,481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하며 둔화된 성장세를 보이는가 하면, 2인자인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군은 전년도(1,128억 원) 대비 3.5% 감소한 1,089억 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리베이트 사건 이후 급격한 하락세에 접어든 노바티스의 가브스군은 전 품목이 두자리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가브스군은 전년도(534억 원) 대비 13.2% 감소한 464억 원을 기록하며 연 처방 규모가 500억 원대 아래까지 추락했다.

치열한 6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온글라이자군과 네시나군은 격차가 더욱 좁혀졌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온글라이자군은 전년도(213억 원) 대비 3.9% 증가한 221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폭이 미미한 반면, 다케다제약의 네시나군은 전년도(180억 원) 대비 13.0% 증가한 203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하며 온글라이자군과의 격차를 10억 원대로 좁혔다.

SGLT-2 억제제 폭풍 성장 지속...TZD는 주춤

TZD 시장에서는 종근당의 듀비에가 전년도(164억 원) 대비 3.9% 증가한 170억 원을 달성하며 액토스의 격차를 8천만 원까지 좁혔다. 종근당의 듀비메트 역시 매월 처방액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듀비에군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케다제약의 액토스군은 전년도 수준의 처방액 규모를 기록했지만, TZD 시장의 상승폭을 감안하면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전 품목이 대폭 상승한 SGLT-2 억제제 시장은 전년도(278억 원) 대비 67.1% 증가한 465억 원의 처방 규모를 달성하며 TZD 시장을 앞질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는 전년도(237억 원) 대비 8.4% 증가한 257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하며 SGLT-2 억제제 시장의 1인자 자리를 굳건히 했다. 포시가+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직듀오도 50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하며 시장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은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포시가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자디앙은 전년도(21억 원) 대비 485.2% 증가한 124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하며 단숨에 100억 원이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스텔라스의 슈글렛은 전년도(17억 원) 대비 82.4% 증가한 31억 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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