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부담이 큰 1인실은 기피하는 현실이지만, 아동병원은 다인실은 거의 환자가 없고 1인실은 대기하거나 2인실을 잡아 1인실처럼 사용하는 사례도 있는 현실이다. 이에 아동병원에 대한 병실기준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18일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박양동)는 보건복지위원회 천정배 의원 등에게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회 청원서를 제출했다.

같은 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양동 회장은 “소아청소년과 입원환아 중 90% 이상이 폐렴, 장염, 바이러스 원인균에 의한 고열질환으로 전염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1인실을 선호한다”며, 따라서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의 경우는 1인실부터 먼저 채워지고 1인실에 자리가 없으면 다인실에 임시 대기 했다가 1인실로 옮겨가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한아동병원협회 박양동 회장
대한아동병원협회 박양동 회장

이어 “이 같은 현실 때문에 현재 전국 110개 아동병원 대부분에서 환자들이 다인실 선택을 안 한다”며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아동병원의 1인실 상급병상 비율을 90%까지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간담회에 동석한 네이버맘카페 ‘애기똥풀’ 관계자는 “1인실이 없을 경우, 대부분 보험이 있으므로 감염 등을 예방하기 위해 2인실을 잡아서 1인실처럼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의료기관의 일반병상 비율 기준은 종합병원은 50%, 상급종합병원은 70%로 규정돼 있다.

박 회장은 이같은 현 일반병상 의무 확보비율 규정은 아동병원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병상 간 이격거리 1.5미터 확보 강제 규정은 영유아가 주 치료대상인 소아청소년과 전문 병원에서는 영유아 통제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전염 예방에 효과가 거의 없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병원의 일반병상 의무 확보비율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청원을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 B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경우 아동이 퇴원하자마자 또 열이 난다”며 “특히 성인은 병실에 가만히 있는 반면, 아이들은 병원을 계속 돌아다니기 때문에 교차 감염이 특히 더 많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50병상 아동병원의 경우 25개가 일반병실인데, 감염 질환이 돌때는 10가지 이상이 같이 돌아서 아동들이 같은 병실에 있을 경우 중복 감염 되는 문제가 지속된다는 것.

특히 “산부인과 의원과 병원에 대해 1인실 예외규정을 두는 것과도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면서 “실질적으로 병실 수요는 1인실에 집중되고 있지만 규제 때문에 갖춘 2인실 이상 병실은 비어있으며, 공간적 여건이 되는 데도 필요한 병상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가 산부인과 1인실 급여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산부인과 학회와 의사회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박 회장은 추후 정부가 출산율 및 보장성 강화를 위해 아동병원에 대해서도 1인실 급여화를 추진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은 “터무니없는 수가로는 안 되겠지만, 아동병원이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수가라면 1인실 급여화를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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