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처방의약품 시장 최강자는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였다.

최근 발표된 원외처방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처방의약품 시장 규모는 전년도(11조 6,463억 원) 대비 소폭 상승한 11조 8,779억 원을 기록하며 12조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이 가운데 2016년 2위에 머물렀던 길리어드의 비리어드는 지난해 꾸준한 성장을 지속한 끝에 마침내 1위로 올라섰다. 또한 C형간염 치료제인 소발디를 비롯해 치매 치료제인 글리아타민과 종근당 글리아티린, 당뇨 치료제인 제미메트와 자누메트 엑스알,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와 아토젯 등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등 만성 질환 치료제들이 강세를 보였다.

2017년도 원외처방 베스트 TOP 50(자료:유비스트, 의료정보 재구성)
2017년도 원외처방 베스트 TOP 50(자료:유비스트, 의료정보 재구성)

출시와 동시에 높은 성장률을 보여 온 비리어드는 전년도(1,540억 원) 대비 7.7% 상승한 1,659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달성하며 2017년도 처방의약품 1위에 등극했다. 지난 4분기 제네릭 제품들의 출시에도 불구, 염 회피 제품들인 만큼 비리어드 약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만, 2018년 3분기에 염 특허 만료로 인한 약가 인하가 예정되어 있어 처방액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년도 최강자였던 화이자의 리피토는 2위에 자리했다. 리피토는 전년도(1,578억 원) 대비 0.8% 감소한 1,566억 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하며 한단계 낮아졌지만, 올해 비리어드의 처방액 감소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선두 재탈환이 가능할지 주목할 만하다.

3위와 4위를 차지한 트윈스타와 바라크루드는 나란히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상승세를 보여왔던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는 전년도(976억 원) 대비 16.9% 감소한 811억 원을 기록했지만, 특허 만료로 인한 약가 인하 폭을 감안하면 오히려 처방량이 10%이상 증가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BMS의 바라크루드는 전년도(974억 원) 대비 24.2% 감소한 738억 원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뒤바뀐 5위부터 10위 사이의 품목들은 대부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는 전년도(737억 원) 대비 3.7% 감소한 709억 원을 기록하며 5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한독의 플라빅스가 전년도(695억 원) 대비 0.3% 감소한 693억 원, MSD의 자누메트가 전년도(679억 원) 대비 0.1% 감소한 678억 원, 아스텔라스의 하루날이 전년도(655억 원) 대비 2.1% 상승한 669억 원,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이 전년도(676억 원) 대비 5.4% 감소한 639억 원, 대웅제약의 아리셉트가 전년도(629억 원) 대비 0.4% 감소한 627억 원을 각각 달성하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10위권에서는 높은 성장세를 보인 국내 제약사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10위권에 자리한 엑스포지, 노바스크, 트라젠타, 트라젠타듀오 등 외국계 제약사 제품들 대다수가 감소세를 보인 반면, 글리아타민을 비롯한 플래리스, 리바로, 종근당 글리아티린 등 국내 제약사 품목들은 모두 성장하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과 종근당의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각각 623억 원과 508억 원을 달성하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위권에서는 제미메트와 아토젯, 베타미가, 로수젯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돋보였다. LG화학의 제미메트는 전년도(287억 원) 대비 55.7% 상승한 447억 원을, MSD의 아토젯이 전년도(226억 원) 대비 80.9% 상승한 409억 원, 아스텔라스의 베타미가가 전년도(281억 원) 대비 38.4% 상승한 389억 원, 한미약품의 로수젯이 전년도(234억 원) 대비 64.5% 상승한 386억 원을 달성하며 순위를 대폭 끌어 올렸다.

이 외에도 바이엘의 자렐토와 MSD의 자누메트 엑스알, 유나이티드제약의 실로스탄 씨알, 다이이찌산쿄의 세비카 에이치씨티 등이 두자릿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인 반면, 노바티스의 가브스메트, 화이자의 쎄레브렉스, MSD의 바이토린은 큰 폭으로 감소하며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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