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당뇨병 약제 및 진단 기술 등이 속속 개발되면서 당뇨병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새해 임기를 시작하는 대한당뇨병학회 박경수 신임 이사장은 50주년을 맞는 당뇨병학회의 위상에 걸맞게 International Congress of Diabetes and Metabolism(ICDM)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당뇨병 국제학술대회로 격상시키고, 당뇨병학회 잡지로 최근 SCIE에 등재된 Diabetes and Metabolism Journal(DMJ)를 명실상부한 아시아를 대표하는 당뇨병 학술지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한국인의 자료를 토대로 한 진료지침 제정, 정책결정과정에 전문가집단으로서 활발한 참여 및 대국민 홍보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며 아울러 향후 50년을 내다볼 미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ICDM,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학술대회로

“당뇨병학회는 최고의 도약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ICDM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학술대회로 성장시키기 위해 한국이나 아시아인에서 시행된 연구결과를 ICDM에서 처음으로 발표하도록 유도할 예정입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ICDM은 작년에 처음으로 국외 초록(28개국, 172건)이 국내 초록(126건)을 넘어 명실상부한 국제학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올해는 전 세계의 중요한 당뇨병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Keystone symposia: drivers of type 2 diabetes mellitus(10월 7일-11일)과 ICDM(10월 8일-11일)이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이 기회를 국내외 당뇨병 연구자들에게 우리나라 당뇨병 연구수준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2019년 12월에는 역시 국내 처음으로 ‘2019 국제당뇨병연맹 학술대회’도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2018년부터 아주대의대 조남한 교수가 국제당뇨병연맹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고, 당뇨병학회 이문규 前이사장도 국제당뇨병연맹 서태평양 차기회장을 맡는 등 국제적으로도 당뇨병학회의 위상이 부쩍 높아지고 있어서 향후 2년간이 대한당뇨병학회의 최고의 도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최근 대한당뇨병학회 공식학술지인 Diabetes and Metabolism Journal(DMJ)가 SCIE에 등재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대한당뇨병학회의 역량을 모아 7년 동안 노력한 결실”이라며 “SCIE등재에 만족하지 않고 DMJ가 당뇨병분야의 최고수준의 저널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나아가 아시아인 대상의 대표적인 연구결과들을 DMJ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당뇨 치료 분야 급발전…“치료 뿐 아니라 예방사업에도 심혈”

최근 들어 당뇨병 치료 분야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약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약제가 다양하지 않았지만, DPP-4 억제제가 나온 이후 GLP-1RA, SGLT-2 억제제 및 새로운 인슐린제제를 비롯해 계속 개발되고 있는 약제들이 많아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

박 이사장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심혈관 질환이 중요한  사망원인인데 SGLT-2 억제제와 GLP-1RA 등의 약제가 심혈관질환 발생이나 사망을 줄인다는 임상시험결과가 나오면서 당뇨병의 진료지침도 변화하고 있다”면서 “또 새로운 인슐린 혹은 인슐린/GLP-1RA 제제나 연속 혈당측정 기술의 발전 등도 당뇨병 관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합병증 예방에 중요하지만, 당뇨병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이보다 더 중요하다”며, 현재 대한당뇨병학회 산하에 한국인 당뇨병 예방사업단(사업단장: 우정택)을 두어 한국형 당뇨병 예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한국인에서 당뇨병 예방에 생활습관중재나 약물요법이 효과적일지 확인하고자 하는 연구로서, 앞으로 나올 연구결과를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한 사업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 새로운 가이드라인 발표, 한국인에 맞는 지침 개정 준비

앞서 언급한대로 당뇨병 치료제의 발전과 속속 쏟아져 나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당뇨병의 진료지침도 매년 업데이트되고 있다.

미국당뇨병학회(ADA)는 Diabetes Care 2018 1월호판에 새로운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중 관심을 끄는 부분 중 하나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동반 당뇨병 환자 관리 부분이다.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생활습관 개선과 메트포르민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이후 약물 특성 및 환자 요인을 고려해 주요 심혈관 사건 개선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줄인 약물을 추가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당장 쓸 수 있는 약물로는 엠파글리플로진/카나글리프로진과 리라글루타이드가 언급됐다.

대한 당뇨병학회 진료지침위원회에서도 지난해 가을 약물요법에 관한 개정안을 냈지만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여부에 따라 약물요법을 따로 권고하지는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심혈관질환 발생이 서양인에 비해 낮다”며 “아시아인 대상의 데이터들을 분석, 검토하여  춘계당뇨병학회에서 학회의 입장을 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학회는 2018년에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50년 동안의 활동을 정리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비전 선포도 준비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올 가을에 진행되는 ‘2018 ICDM’에서는 대한당뇨병학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학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동안 학회의 활동과 역할을 되돌아보고,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미래를 향한 새로운 비전을 설정할 것”이라며 “당뇨병 연구와 관리의 급격한 변화의 흐름에 대응하여 학술활동이외에도 연구지원, 보건의료정책, 교육전문가 양성, 학문 후속세대 양성 등을 포함하여 학회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 고령화 등으로 당뇨대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현 시점에서 치료는 물론 예방에도 박차를 가하는 당뇨병학회의 당뇨병 정복 실현을 위한 새 50년의 행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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