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당뇨 치료에 있어 GLP-1 수용체 작용제(이하 GLP-1)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당뇨병학회(이하 ADA)를 비롯한 유수의 학회들이 GLP-1을 제 2형 당뇨병 치료의 1차 또는 2차 선택지로 권고하고 나섰고, 국내당뇨병학회에서도 진료지침 개정을 통해 인슐린 강화 요법으로 GLP-1을 추천하는 등 점차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효과와 편의성을 모두 갖춘 기저인슐린+GLP-1 복합제가 국내에 등장해 의료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의 '솔리쿠아펜주(성분명: 인슐린글라진, 유전자재조합 100U/mL 및 릭시세나티드 50 mcg/mL, 이하 솔리쿠아)'.

이에 본지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내분비내과 헬렌 바론 교수(Helen L. Baron MD)를 만나 솔리쿠아의 특징과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효용성에 대해 들어봤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내분비내과 헬렌 바론 교수(Helen L. Baron MD)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내분비내과 헬렌 바론 교수(Helen L. Baron MD)

임상 연구 통해 혈당 및 체중 관리 효과 입증

솔리쿠아는 총 40단계의 인슐린글라진과 릭시세나티드의 투여량이 고정비율로 맞춰져 투여되는 펜 타입의 통합제제로, 주요 임상을 통해 공복·식후 혈당과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한 치료제다.

헬렌 바론 교수는 "기저인슐린과 GLP-1은 모두 혈당 강하 효과가 우수해 당뇨 치료에 있어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특히 기저인슐린의 저혈당 발생 위험 및 체중 증가와 GLP-1의 위장관계 부작용 등의 단점을 서로 보완해 줄 수 있는 상호보완적인 기전을 가진 약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인슐린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LixiLan-L 연구에 따르면, 30주차 시점에서 솔리쿠아 투여군의 55%가 당화혈색소 7.0% 미만에 도달해 인슐린글라진 U100 투여군(30%)보다 더 높았다. 또한 인슐린글라진 U100 투여군의 평균 당화혈색소는 0.6% 감소한 반면 솔리쿠아 투여군은 1.1% 감소해, 약 2배 가량 우수한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로 혈당 조절에 실패 환자를 대상으로 한 LixiLan-O 연구에서도 솔리쿠아는 인슐린글라진 및 릭시세나타이드 대비 우수한 혈당조절 효과를 보였다. 연구 30주차 시점에서 솔리쿠아 투여군의 평균 당화혈색소는 6.5%로 매우 낮았던 반면, 인슐린글라진과 릭시세나타이드 투여군은 각각 6.8%, 7.3%의 평균 당화혈색소를 기록했다.

더욱이 솔리쿠아는 인슐린글라진 U100 대비 우수한 체중 유지 효과도 입증했다. LixiLan-L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가운데 솔리쿠아 투여군의 34%가 체중 증가 없이 당화혈색소를 7% 미만으로 내리는데 성공해 인슐린글라진 U100 투여군(13%) 대비 2.5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LixiLan-O 연구에서도 솔리쿠아 투여군은 0.3kg 감소의 체중 변화를 보였으며, 인슐린글라진 투여군은 체중이 1.1kg 증가했고 릭시세나타이드 투약군은 체중이 2.3kg 감소해 인슐린글라진과 릭시세나타이드의 상호보완적인 효과를 보였다.

헬렌 바론 교수는 "솔리쿠아는 기저인슐린과 GLP-1이 가진 긍정적인 효과를 함께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치료제"라며 "두 약물들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극복한 진정한 의미의 혁신적인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처방 폭 넓어 다양한 환자군의 치료옵션 될 것

뛰어난 효과와 더불어 솔리쿠아의 또 다른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다양한 당뇨 환자군에서의 효용성이다.

헬렌 바론 교수는 "임상 데이터에서도 확인했듯이 솔리쿠아에 가장 적합한 환자군은 제 2형 당뇨병을 가진 성인 환자들 가운데 경구혈당강하제와 기저인슐린으로 혈당조절이 불충분한 환자들"이라며 "특히 기저인슐린만으로 혈당 조절이 안되는 환자들의 경우 식후 혈당을 잡기 위해 식사 때마다 속효성 인슐린을 추가로 투약해야 하지만, 이는 체중 증가와 저혈당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솔리쿠아를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솔리쿠아가 기저인슐린과 함께 식후혈당 관리가 가능한 GLP-1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헬렌 바론 교수는 솔리쿠아에 대해 혁신적인 당뇨 치료제라고 전했다.
헬렌 바론 교수는 솔리쿠아에 대해 혁신적인 당뇨 치료제라고 전했다.

또한 헬렌 바론 교수는 "기저인슐린을 투약하기 전 단계인 경구혈당강하제로 혈당 조절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도 솔리쿠아 처방 비율은 높은 편"이라며 "경구제로 혈당 조절이 안될 경우 주사제를 투약하게 되는데, 이러한 환자들에게 첫번째 주사제로 솔리쿠아를 처방한다면 인슐린과 동일하게 1회 주사로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솔리쿠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존의 메트포르민과 다른 경구 혈당강하제 병용 치료 혹은 기저인슐린 단독 및 병용 요법으로 혈당 조절 효과가 불충분한 성인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획득했다.

헬렌 바론 교수는 "솔리쿠아는 경구혈당강하제와 기저인슐린으로 혈당조절이 불충분한 환자들 외에도 초기 단계의 2형 당뇨 환자들이나 경구제+인슐린, 혼합형 인슐린을 투여하는 환자군에서도 강력한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조기에 솔리쿠아 치료를 시작할 경우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을 모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더 적은 용량으로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다만, 한국에서는 이러한 환자군에 대한 적응증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처방은 다소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뇨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 가져올 것" 기대

한편 헬렌 바론 교수는 솔리쿠아에 대해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오는 치료제라고 평가했다.

그는 "혈당 조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인데, 솔리쿠아는 지금까지 그 어떤 1일 1회 제제가 하지 못했던 수준을 가능하게 한 치료제"라며 "특히 환자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낮은 용량에서부터 여러 단계에 걸쳐 환자에게 적합한 용량을 찾도록 도와주는 환자 맞춤형 치료제"라고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인슐린 기반 복합제들의 경우 대부분 용량과 복합 비율이 고정되어 있어 초기에 과도한 용량을 투여하게 되거나, 부족한 용량을 메우기 위해 추가적으로 인슐린을 투여하는 경우들도 종종 발생하게 된다.

헬렌 바론 교수는 "솔리쿠아의 경우 두가지 성분이 하나로 묶여 있다는 점에서는 다른 복합제들과 동일하지만, 용량 조절이 40단계로 나뉘어져 있어 미세한 용량 조절을 통해 정밀한 맞춤형 치료를 가능케 하는 약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솔리쿠아를 처방 받는 환자들은 인슐린 투약 횟수 감소로 인해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헬렌 바론 교수는 "기저 인슐린의 치료 효과가 발휘되지 못하고 속효성 인슐린이 추가되면 하루 4번까지 주사를 맞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프리믹스 인슐린을 사용하더라도 하루에 2번 주사를 투여해야 한다"며 "반면 솔리쿠아는 이 모든 것을 1일 1회 주사로 포괄하고 있을 뿐더러 부작용까지 완화시켜줄 수 있는 만큼 환자 뿐 아니라 의사 입장에서도 매우 반가운 치료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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