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RP 항체 신약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편두통 치료의 획기적인 전환기가 예고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두통에 대한 진단 범위가 넓어지고 새로운 치료제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함으로써 두통의 치료 분야가 해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두통에 대한 연구결과 범위가 넓어지면서 두통 치료의 필요성도 계속 강조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대국민 캠페인및 ‘편두통 진료지침’도 준비하고 있는 대한두통학회 김병건 회장을 만났다. 

대한두통학회 김병건 회장
대한두통학회 김병건 회장

CGRP 항체 신약 및 디탄 제제 등장 임박

“편두통 치료는 최근 10년 간 큰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편두통을 유발하는 CGRP라는 신경전달 물질을 차단하는 항체 신약이 3상을 완료해 허가를 앞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작용이 없다는 점에서 편두통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로 진통제에 의존하던 ‘편두통’ 치료가 ‘보톡스’의 등장으로 예방에 변화를 맞이한데 이어  ‘CGRP 항체’라는 신약 출시를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편두통 치료제는 예방약과 진통을 완화시키는 급성기 약으로 나뉘는데 예방약인 CGRP 항체 치료약과 수용체에 대한 길항제가 급성기약으로 개발 중이며, 그 중 CGRP 항체는 임상을 마치고 내년 FDA허가를 받는다는 것.

김 회장은 “보톡스와 CGRP 항체는 일장일단이 있다”며 “보톡스의 장점은 주름도 같이 펴진다는 것이지만,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또 보톡스가 만성 두통에만 사용된다면, CGRP는 어깨 주사로 한 달에 한 번만 맞으면 두통 횟수와 상관없이 효과가 입증됐다”고 전했다.  

현재 급성기 약물은 미국두통학회에서 1차 처방으로도 권고하는 ‘트립탄’ 제제가 대표적이다. 또한 베타차단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리보플라빈 등의 다양한 약물을 단독 혹은 병용하기도 한다.

여기에 부작용을 줄인 디탄(ditan)계열의 새로운 약물이 등장을 앞두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디탄 계열의 라스미디탄은 세로토닌1F수용체에 선택적으로 효과를 발휘해 빠른 효과와 심혈관계 안전성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트립탄 제제는 혈관이 수축 작용을 해서 심·뇌혈관 환자들에게는 사용하기가 매우 조심스러웠는데 디탄 계열 약제가 나오면 이런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새로운 약물들의 등장으로 세계두통학회도 자신감에 차 있다”면서 “치료 한계의 극복이 기대되는 만큼 대한두통학회도 세계두통학회와 발 맞춰 치료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통 질환 중요도, 세계적으로 계속 올라가

한편, 세계적으로 두통에 대한 질환 중요도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지난 9월 의학저널 란셋지에서는 가장 흔한 질환 3위로 긴장성 두통이, 6위는 편두통으로 조사됐으며, 장애 단계에서는 요통 다음으로 편두통이 일상생활에 장애가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이 매년 조사 때마다 두통의 중요도가 올라가는 이유에 대해 김 회장은 “갑자기 두통이 많아져서가 아니라 그동안 역학조사가 안됐던 지역이 많기 때문”이라며 “WHO에서 이번에는 러시아와 중국, 인도를 포함하니 유병률이 대폭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과거에는 긴장성 두통이 많다고 생각됐지만, 최근에는 편두통이 역전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두통학회는 내년 1월 두통의 날에 ‘편두통 환자의 우울증과 자살율의 심각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며, 현재 신경과학회와 함께 편두통 예방 약제에 대한 진료지침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학회는 올해 세계 통용 ‘두통일기’ 어플리케이션의 한글베타판 마련, 두통 바로알기 책자 및 환자 설문지 제작을 비롯해 환자 교육용 동영상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했으며, 내년에는 두통 환우회 환자 홈페이지 개설 및 두통 환자 수기도 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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