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마다 수십 개의 학술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학술대회는 각 학회별로 따로 하되 학술내용은 온라인으로 공유를 추진하는 학회가 있어 주목된다. 

대한임상암대사의학회(이영석 회장)는 지난 10일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학술 공유 온라인 공간으로 개발 중인 ‘닥터소통’을 공개했다. 추후 기능의학 관련 학회들과 학술 공유 및 대화형 채팅로봇(채봇)을 도입해 새로운 디지털 학회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대한임상암대사의학회 이영석 회장, 이구진 운영부회장, 안성기 이사
왼쪽부터 대한임상암대사의학회 이영석 회장, 이구진 운영부회장, 안성기 이사

온라인으로 학술 공유, 오프라인은 디스커션과 핸즈온 위주

“학회가 많아지면서 모두 참석하고 강의를 듣는 것은 쉽지 않고, 또 효율성도 떨어집니다. 이에 온라인 공간인 ‘닥터소통’을 만들어 학술대회 내용을 공유하고, 추후 관련 기능의학 관련 학회들과 협력을 통해 학술과 소통의 폭을 넓혀나가고자 합니다.”

임상암대사의학회는 온라인 학술 공유 공간인 ‘닥터소통’ 웹사이트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영석 회장에 따르면 오프라인 학술대회에서 30분씩 하는 강의는 학술내용을 모두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이에 온라인 공간을 통해 알고 싶은 것을 미리 공부하고, 학술대회 강의를 동영상으로 공유해 오프라인 학회에서는 이를 토대로 디스커션 하거나, 핸즈온 등의 강의 위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 회장은 “아직 사이트 구축 중이라 이번 학술대회에 부분적으로 시도했다” 며 “임시로 모바일 앱을 통해 학술대회 정보를 미리 주고 공부를 준비토록 했다. 진짜 공부하는 학회로 만들기 위한 방안”이라고 전했다.

특히 오프라인 학회에 치중하다보면 학술대회 대행사의 횡포에 휘말릴 수밖에 없고, 부스와 참여자에 신경쓰다보면 질이 떨어지거나 제목만 바꾸고 대동소이한 강의들이 포함될 수밖에 없다는 것.

안성기 이사는 “닥터소통에는 학술대회 강의 뿐 아니라 그에 이어 연관주제들을 논의할 수  있는 장으로 이어지도록 만들고 있다”며 “이 밖에도 협업 기반을 만들어 혼자 공부하기 힘든 의사들이 같은 주제로 공부 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구진 운영부회장은 “닥터소통에서는 의사 뿐 아니라 환자도 참여하는 포탈로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포탈이 완성되면 일반인들이 칼럼도 보고 질문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의사 뿐 아니라 환자들과도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모임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쌓이면 ‘의료 챗봇’도 계획

대한임상암대사의학회는 올해 초 대한비타민C암연구회에서 명칭을 변경, 이번에 명칭 변경 후 두 번째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영석 회장은 창립 당시 학회 목표를 디지털 학회로의 변환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향후에는 챗봇을 활용한 의료상담도 계획하고 있다. “닥터소통 사이트를 개발하는 회사가 챗봇을 개발한 회사”라며 “시간이 지나 의료 학술 및 상담 데이터가 많아지면 챗봇 알고리즘을 이용해 의료 챗봇을 만들어 의사나 환자가 질문을 하면 챗봇이 답을 달아주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앞으로는 학회 내 학술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통합암학회나 기능의학회, 정주의학회 같이 관련 학회들과 연합을 통해 온라인 학술 공유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각 학회가 오프라인은 각자 특색대로 진행하되, 강의 내용은 온라인 공간인 닥터소통을 통해 공유하면 학문적으로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며 “학회는 계속 많아지고 회원은 그만큼 나눠질 수밖에 없는 만큼, 학술의 효율화를 위해 내년 쯤 각 학회들과 협의해 학술 공유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e-의료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