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리검사, 암 아니면 불필요한 검사다?

“암 조직 병리검사 심사과정 개선 필요” 문선희 기자l승인2017.11.09 00: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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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병리검사에서 악성이면 인정, 양성이면 불인정하는 현재의 심사과정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병리학회 임원진은 이 같은 심사평가 불합리한 부분의 개선을 촉구하는 한편, 그동안 저 평가 되어 왔던 병리과 의사들의 활동을 알리고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 좌측부터 대한병리학회 이건국 이사장, 김한겸 회장, 이연수 총무이사

부분생검시 선종이 전절제후 악성으로 진단될 수도

“선종이 발견되어 위에서 조직을 잘라내어 일일이 병리검사를 했는데, 양성으로 나올 경우, ‘필요 없는 검사’라는 판정을 내리는 현재의 심사과정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대한병리학회 이건국 이사장은 병리진단 결과에 따라 이미 진행된 검사행위에 대한 인정여부를 결정하는 현재 심사과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조직구축학적 병리검사는 종양의 진단과 예후 판정을 이해 시행하는 고난도의 병리진단 술기이며 절제된 검체를 영상장비 등을 이용해 검체의 원형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병변 부위를 모두 절제하여 진단하는 병리검사이다.

이에 병리학회 임원진은 “부분 생검에서 선종으로 진단되더라도 전절제된 후 악성종양으로 진단될 수 있기 때문에 선종의 조직구축학적 병리검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따라서 선종에 대한 병리검사는 병리진단 결과와 관계없이 검사행위에 대한 적절한 인정이 돼야 한다”면서 정부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의견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병리과 의사들은 직접 나서서 진료를 하기보다 한 발짝 뒤에 있다 보니 저평가 돼 있는 현실이다.

김한겸 회장은 “최근 비싼 항암제들이 많아졌는데 병리의사의 확인 없이는 못 쓸 정도로 중요한다”며 “수술 결정도 15분 내에 병리의사가 진단을 내줘야 하므로 외과 의사의 문 역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기초 없이는 의학의 발전도 있을 수 없다. 이같이 병리는 기초연구분야이며, 근거를 제공하는 근거중심의학의 핵심임에도 저평가 되어 아쉽다는 것.

이연수 총무이사는 “대부분 암 검사가 1회로 치료 결정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분야”라며 “병리의사는 하나하나 눈으로 진단하고 한 사람의 결과물을 내는 것이므로 하나하나를 최선 다해서 검사하는 것이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도 “최근 동반진단, 신약 개발과 관련된 액티브 한 임상시험들이 국내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종양내과 역할도 많지만 병리의사가 협조를 안 하면 어렵다”며 “연구에 직접 백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런 만큼 국내 병리분야도 세계 탑클래스 수준”이라고 전했다.

 

병리학, AI, 리퀴드 바이오마커 등과 함께 동반 발전

지난해 70주년을 맞은 병리학회는 정밀의료, 유전체 분석 등 진단의 발전과 함께 최근 변화를 맞고 있다.

이 이사장은 “4차산업이 부상하면서 병리과의 진단 이미지 자료들이 많이 나온다”며 “이러한 이미지들은 곧 병변의 얼굴인데, 얼굴마다 특징이 있다. 이를 AI와 결합해 분석하면 훨씬 향상된 검진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보통 생검조직, 수술 조직으로 암 병리검사를 해왔지만, 암이 진전된 경우 조직을 얻기 어려운 경우 최근에는 혈액, 흉수, 복수, 소변을 통해 암 유전자 변이를 검사하는 리퀴드바이오마커 검사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에 “그동안 병리과가 시행해온 고형암 유전자 검사의 노하우를 체액이나 혈액에서 나오는 검체들과 맞물려 진단한다면 더욱 진단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병리학회는 지난해 70주년을 맞았으며 1088명의 병리과 의사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추계학술대회에는 총 778명이 등록, 259개 연제를 포함한 다양한 학술발표가 진행됐다.

문선희 기자  kmedinf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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