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호 심폐소생협회 홍보위원장
노태호 심폐소생협회 홍보위원장

국내 심정지 환자가 연간 3만 명이 발생하고 있지만 정상회복을 하는 환자는 약 300명으로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심폐소생협회 노태호 홍보위원장(대한심장학회장)은 지난 6일 기자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 진행 및 국내 심정지 및 심폐소생술 현황에 대해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미국의 경우는 12%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7.6%에 불과했다. 그중에서도 생활이 가능한 생존율은 1~2%에 그쳤다(미국 3.5%)

노 위원장은 “심정지 시간이 4분 이내이면 뇌손상 없이 회복이 가능하고, 4~6분이 지나면 경한 뇌손상이, 6~10분이 경과하면 중증도 뇌손상이 진행되며, 10분 이상 소요되면 심한 뇌손상이나 뇌사가 온다”며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은 ‘시간과의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119 신고 후 구급차가 도착하는 시간은 전국 평균 9분으로, 대부분 구급차 도착 이후에 조치를 하면 뇌손상을 피할 수 없다는 것. 이에 “심폐소생술은 의사, 간호사, 119 구급대원이 하면 이미 늦는다”면서 “목격자의 즉시적인 심폐소생술이 중요한 이유”라고 재차 강조했다.

일례로 2000년 여름 잠실구장에서 임수혁 선수가 경기 중 쓰러졌는데, 9년 동안 뇌사 상태로 있다 세상을 등졌다. 그러나 2012년 영국 프리미어리그 무암바 선수의 경우에는 역시 경기 중 쓰러졌지만 이틀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노 위원장은 “그 둘의 차이는 바로 즉각적인 심폐소생술 유무였다”며 “무암바 선수의 경우 쓰러지지 마자 심폐소생술이 시행됐고, 당시 사진을 보면 들것에 들려나가는 도중에도 심폐소생술이 계속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관련 학회 및 소방서 등의 노력으로 일반인 심폐소생술 교육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실제 일반인 심폐소생률이 시행되는 비율은 미국은 46%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17%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도 적은데다가, 자신이 잘 할 수 있을지 두려움 등으로 주저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일반인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과 인식이 매우 중요한 이유라는 것.

노 이사장는 “심정지가 의심되면 반응을 살펴보고 반응이 없다면 119 도움을 청하고, AED를 가져다 달라고 하는 동시에 즉시 흉부압박을 시작해야 한다”며 “특히 흉부압박은 119가 도착할 때까지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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