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가 학술강화를 통해 전문영역의 차별화와 위상 높이기에 나선다.

제59대 대한피부과학회 회장으로 선출된 서성준 차기회장(중앙대병원 피부과)은 학술 분야를 강화해 추후 수가 차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문의 연수교육을 신설하고, 분과 연구회들의 활성화와 회원 및 의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해 국민 피부건강과 피부과학 연구 발전을 적극 이끌겠다는 다짐이다.

 

학술 강화로 피부과 전문영역 수가 차등화 기초 마련

“임기동안 학술 부분을 강화에 주력할 것입니다. 전공의 교육 뿐 아니라, 이제까지 해보지 않았던 전문의 대상 연수교육도 신설할 예정입니다. 이 같이 학문의 질을 월등히 높여 나가서 추후 피부과 전문영역에 대한 수가 차등화를 제안코자 합니다.”

내년 1월부터 2년간 임기를 시작하는 서성준 차기회장은 가장 중점으로 추진할 사업으로 학술 강화를 꼽았다. 

전공의 교육의 질과 양을 늘리는 것은 물론, 전문의 연수교육도 개설하겠다는 것. 특히 학회에서 처음 시도하는 전문의 연수교육은 1년에 1~2회 개원의를 포함해 실시할 예정이며, 새로운 치료방법, 새 치료약물에 대해 전문의들이 적극 공부할 수 있는 장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규모 연구회 스터디 그룹을 결성해서 젊은 연구자들의 연구를 독려하고 펀드레이징을 활성화해 연구를 장려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저명한 시니어 교수들과 주니어 교수들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인프라를 전수하는 기회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소규모 연구회들이 발전하면 대단위 연구회가 되고, 이를 통해 연구 업적들이 쌓이면 다시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한 정부 연구과제도 지원해 질 높은 연구를 진행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학회에서는 이를 위해 시드머니를 제공해 연구를 적극 시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서 차기회장이 이 같이 학술 부분 강화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계속 심화되고 있는 타과의 영역 침범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의료계 트렌드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영역 침범이 계속된다면 피부과 전문의들이 스스로 진료의 질을 월등히 높여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자체 실력을 높이는 연수 프로그램, 윤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진료 질과 윤리를 차등화 시켜 정부에 수가 차등화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우선적으로 학술 강화를 통해 진료의 질을 월등히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피부 질환별로 수가를 점진적으로 차등화 해 나갈 수 있도록 추진 및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아토피 등 난치 피부질환 진료시 부가적 혜택 주어야’

서성준 차기회장은 아토피피부염 치료와 연구에 있어 국내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건선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통해 업적을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 차기회장에 따르면 난치병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있어서 최근 큰 발전을 맞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알레르기성 면역 질환으로, 원치 않는 면역기전을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가 등장해 현재 국내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아토피 피부염의 생물학적 치료는 국제적으로도 최신 치료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11월경 국내 임상시험이 끝나면 내년 국내 허가를 앞두고 있는 생물학적 제제가 출시되면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큰 도약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국내 허가를 받으면 정식 처방 품목으로 올라가겠지만, 약가가 비싸서 보험이 되더라도 환자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며 ”해당 회사 및 심평원과 협의해 환자가 경제적 부담이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 차기회장은 피부과 영역의 관심이 피부미용 쪽으로 지나치게 몰려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우려한다. “피부과 전체적인 학술 발전이 이뤄져야 하는데, 개원가에서 피부미용 분야로 치중이 되는 것은 보험 환자로는 병원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개원가에서도 난치 피부질환을 공부하고, 진료하는 병원이 늘어날 수 있도록 아토피 피부염 같은 난치 질환이나 희귀 피부질환 진료시 수가적으로 부가적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과학회-의사회와 소통 강화해 학술발전 도모

한편, 학회는 지난 5월 아토피, 여드름, 탈모 등의 질병명과 효능 효과를 표시한 기능성 화장품을 허용하는 화장품법 시행규칙안 폐기를 위한 헌법소원을 낸 바 있다.

이에 대해 “기능성 화장품은 약이 아닌데도 질환명을 넣어서 약처럼 둔갑해서 팔리는 현실은 크게 우려된다”며 “이는 국민건강 수호 차원에서 절대 시행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회는 헌법소원을 내고 올 연말 나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헌법소원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현재 가장 시급하게 수가 개선이 필요한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의 초진환자 진상담 수가 마련을 위해 자료를 조사 중이며,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건보공이나 심평원에 근거를 제출할 방침이다.

또한 학회 소통과 화합을 위해서도 고심하겠다는 서 차기회장. “피부과는 다른 어떤 임상 영역의 학회보다 회원간의 소통과 화합이 잘 된다”며 “15개 산하 분과학회와 의사회가 서로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하고 모임을 활성화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즉, 학술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부터 산하 분과학회가 참여해 트렌드를 공유하고, 의사회와의 정기적인 교류 등 모임을 활성화해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겠다는 다짐이다.

학술 강화로 질 향상을 통해 타 과와의 차별화를 도모하고, 난치 피부질환 환자들을 비롯해 국민 피부건강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피부과학회의 노력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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