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의 위험을 크게 줄인 인슐린이 등장해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리조덱 플렉스터치(성분명: 인슐린 데글루덱 70U/mL, 인슐린 아스파트 30U/mL, 이하 리조덱)'가 바로 그것.

이에 본지는 벨기에 안트베르펜 의과대학 루크 반 갈 교수를 만나 리조덱에 대한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벨기에 안트베르펜 의과대학 루크 반 갈 교수
벨기에 안트베르펜 의과대학 루크 반 갈 교수

주요 임상 통해 저혈당 리스크 감소 입증

저혈당은 혈당 조절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마비나 발작, 뇌병증과 같은 신경학적 증상 발생 위험뿐만 아니라, 중증저혈당의 장기합병증은 지적능력 손상이나 반신마비, 교뇌 기능이상과 같은 영구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을 초래하기 때문. 더욱이 당뇨 유병기간 및 인슐린 치료기간이 길거나, 저혈당을 경험한 환자일수록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해당 환자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루크 반 갈 교수는 "합병증이나 후유증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저혈당은 인슐린을 투여하는 환자들에게 있어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라며 "리조덱은 이러한 저혈당의 리스크를 대폭 줄인 차세대 복합 인슐린"이라고 설명했다.

리조덱은 차세대 기저 인슐린 트레시바(성분명 인슐린 데글루덱) 70%와 식사 인슐린 노보래피드(성분명 인슐린 아스파트) 30%로 구성된 인슐린 복합제로서, 주요 임상을 통해 저혈당 발생률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리조덱(n=224)과 노보믹스(n=222)를 아침식사와 저녁 식사 투여 대상으로 26주간 비교한 임상에서 리조덱 투여군은 노보믹스 대비 당화혈색소가 1.2% 감소했고, 노보믹스보다 11% 더 적은 인슐린 용량으로 동등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또한, 환자 10명당 전체 저혈당 발생률은 32% 감소했고, 야간 저혈당 발생률은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크 반 갈 교수는 "리조덱이 기존 복합 인슐린 대비 적은 용량으로 저혈당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데글루덱의 효과"라며 "인슐린 데글루덱은 이미 DEVOTE 임상을 통해 인슐린 글라진 대비 중증 및 야간 저혈당 감소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고 전했다.

즉, 저혈당 발생 감소 효과가 확인된 데글루덱이 리조덱 성분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리조덱에서도 저혈당 발생 감소 효과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것.

루크 반 갈 교수는 "중요한 점은 리조덱이 트레시바와 같은 저혈당 발생 감소 효과를 보였다는 점"이라며 "트레시바의 효과가 리조덱에서도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리조덱이 고위험군 환자의 저혈당 리스크를 감소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도 현저히 낮춰 줄 수 있다는 점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투여 횟수 절반으로 줄여, 편의성 강화

리조덱은 저혈당 발생 위험 감소 효과 외에도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환자 편의성이다.

루크 반 갈 교수는 리조덱에 대해 혈당 강하 효과와 저혈당 위험 감소, 환자 편의성을 모두 갖춘 인슐린이라고 설명했다.
루크 반 갈 교수는 리조덱에 대해 혈당 강하 효과와 저혈당 위험 감소, 환자 편의성을 모두 갖춘 인슐린이라고 설명했다.

루크 반 갈 교수는 "리조덱은 Basal-bolus요법 대비 투여 횟수를 절반으로 줄인 만큼, 환자들의 삶에 획기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정적인 시선으로 인해 인슐린 투여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국내 환자들에게 있어 투여 횟수 감소는 적극적인 인슐린 치료를 가능케 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리조덱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Basal-bolus(인슐린 데글루덱 1일 1회+인슐린 아스파트 1일 2~4회 투여) 요법과 리조덱 1일 2회 투여를 비교한 임상에서, Basal-bolus군 대비 동일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루크 반 갈 교수는 "대다수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식이요법 조절을 통해 체중을 5%만 줄인다면 리조덱 1일 1회 투여만으로도 혈당 조절이 가능하다"며 "이는 하루에 최대 5번까지 주사를 맞아야 했던 환자들에게 있어 매우 희망적인 소식"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야간 저혈당이 문제가 됐던 심혈관계 질환을 동반하거나 신장애 및 간장애가 있는 환자들 역시 저혈당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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