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케어가 실현되면 거의 유일하게 비급여 영역으로 남는 미용시장은 호재가 될까? 전문가의 의견은 ‘NO’이다. 미용시장에 덤핑 쓰나미가 밀려와 심지어 미용의학을 교육하는 학원사업까지 등장할 것이라는 것.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이하 대미레) 윤정현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윤정현 회장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윤정현 회장

 

재정 무너지면 건보 올리거나 혜택 줄이는 조삼모사 될 수도

“비급여 미용시장에 예상되는 악재는 ‘덤핑’입니다. 풍선효과로 미용시장으로 몰리면 미용의술의 가치보다는 저가 시장으로 변질되고, 건수가 많아지면서 사고 확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그 귀책은 의사들에게 돌아가겠죠.”

이 같이 문재인 케어에서 유일한 비급여 영역인 미용시장에도 악영향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더 많은 것을 배우러 학회로 몰릴 것이기 때문에 학회로서는 좋은 점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과열된 교육 수요로 학원사업까지 등장할 것이라는 점이다.

윤 회장은 “학회처럼 단발성 핸즈온 코스 정도가 아니라 아예 커리큘럼을 짜서 전문적으로 교육시키는 학원까지 생길 수도 있다”며 “실제 학술대회 강사를 초청할 때 강사료만 받고 자신의 의술을 모두 공개하는 것이다 보니 강의를 거부하는 강사들이 적지 않다”면서 “학회는 강제성이 없으므로 추후 학원사업의 성행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물론 국민 건강 측면에서 문재인 케어는 좋은 취지라는 것. 그러나 마지막 남는 건 결국 재정인데, 통계학적으로 재정 바닥이 나는 것은 최소한 3~4년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다.

“결국 우리나라가 이런 식으로 총액계약제로 가게 되면 대만 의료가 부실화된 것처럼 결론이 뻔하다”며 “특히 우리나라 국민의 70% 정도가 사보험을 들어놓은 상태에서 가족 구성원들 마다 들어가는 사보험료가 만만치 않은데, 건강보험까지 올려 보장성을 강화한다고 하니 환자들의 원성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결국 재정이 무너지면 건강보험료를 올리든가 혜택을 줄여야 하므로 조삼모사가 되는 것”이라며 “정부에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5년 안에 다 해결하려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1100여 명 참석, 노쇼 방지 ‘만원의 행복’ 프로그램 운영

대미레는 모든 과에 오픈된 미용성형의학회로 회원수가 4천 명에 육박한다.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약 1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특히 노쇼 방지를 위해 이번 학술대회에는 무료초청 등록시 ‘만원의 행복’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초청 등록하는 이사들이 1만 원씩을 내서 등록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윤 회장은 “등록인수 감소를 우려했는데 오히려 지난 학회보다 50여 명 정도가 늘었다”며 “여기서 마련된 200만 원 가량은 매년 학회가 자선골프대회를 통해 후원하는 푸르메 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 프로그램은 ‘블록강의’식으로 한 주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독파해서 어떤 한 주제에 대해 막힘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아젠다는 기초부터 원내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실전적 부분까지 동영상을 포함하여 구성했다. 이에 대해서는 “라이브 강연으로 진행코자 했으나 관할 보건소의 호텔 내 라이브 강연을 금지한 관계로 진행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할 보건소와 접촉하여 라이브 강연을 부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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