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 수술을 해야 할까 하지 말아야 할까. 많은 환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누원장의 허리이야기’ 블로그를 통해 척추질환에 대해 잘못 알고 있거나 궁금해 하는 환자들에게 길라잡이를 해 주고 있는 서울 부민병원 이동엽 센터장. 그의 대답은 “디스크는 비수술-협착증은 수술로”이다.

서울 부민병원 이동엽 센터장
서울 부민병원 이동엽 센터장

디스크와 협착증은 개념 달라…뭉뚱그려 생각하면 안돼

“척추 질환은 가장 흔하게 디스크(추간판탈출증)과 척추 협착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중 디스크는 최대한 비수술로 가는 게 맞고, 협착증은 결국 수술로 가야 하죠.”

척추질환에 대해 ‘무조건 수술을 하면 안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거나, 혹은 어떤 경우 수술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환자들이 많다. 이에 대해 이 센터장은 디스크는 ‘비수술’, 협착증은 ‘수술’을 제시한다. 그 이유에 대해 “디스크는 구조상 흡수가 잘 되므로 마비나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10명 중 9명은 약물, 주사치료, 비수술적 신경 성형술 등 되도록 비수술로 치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척추협착증은 개념 자체가 다르다. 하수도가 막히듯이 뼈가 자라면서 막히는 것이라 아무리 잘 치료해도 나을 수 없고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

“이렇게 두 질환은 다르므로 나눠서 생각해야하는데, 대부분 환자들은 디스크와 협착증을 뭉뚱그려서 ‘수술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때문에 협착증이 너무 심해지거나 후유증이 생긴 후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렇듯 이 센터장은 척추질환에 대해 궁금해 하는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자 ‘누원장의 허리이야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 방문객이 100만 명이 넘으면서 ‘누원장의 허리 디스크 완전정복’을 발간, 초판 3쇄까지 출판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협착증에 대한 ‘누원장의 척추관 협착증’을 발간해 환자들에게 나눠주며 올바른 치료에 대해 알리고 있다.

 

‘하반신 마취+엠알 마이엘’로 통해 고령환자 수술 부담 최소화

포항 우리들병원 병원장 역임 후 지난해 부민병원 척추센터장으로 부임한 이 센터장은 최근 노인환자의 척추질환 치료에 대한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 5개에 발표하는 등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특히 부민병원 척추센터의 강점이자 특화된 부분은 전신마취가 아닌 하반신 마취와 함께 엠알 마이엘로(MR myelogram)를 통해 고령 환자의 수술 부담 및 후유증을 최소화한다는 것. 

“협착증 수술시 대부분 전신마취를 하는데 8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고령환자들에게 전신마취가 아닌 하반신 마취를 통해 수술한 결과 회복속도도 좋고 합병증도 적어 전신마취보다 결과가 좋았다”고. 이러한 고령환자의 하반신 마취 임상 케이스에 대해 최근 대한노인신경학회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이 센터장은 “고령의 노인들은 다른 곳이 건강해도 협착증이 있어서 걷지 못하면 급속도로 쇠약해지므로 최대한 합병증이 없는 방법으로 최대한 빨리 걷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러한 하반신 마취 기술은 부민병원이 미국 최고의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HSS(Hospital for Special Surgery)와 의료기술을 교류해 오며 쌓아온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고령환자 수술 결정에 있어 또 한 가지 특화된 점은 엠알 마이엘로 검사를 한다는 것 “고령환자는 최대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작은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 하는데, MRI만 봐서는 애매한 경우가 있다”며 “엠알 마이엘로 검사를 하면 근육, 인대 등을 지우고 신경만 볼 수 있는데, 여러 통증 부위 중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잡아내어 여러 군데 수술이 아닌 가장 중요한 통증 부위 한 군데를 잡아내서 수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즉, 고령환자의 통증 원인은 다발적으로 올 수 있으나 MRI를 통해 퇴행성 변화를 보이는 모두를 수술할 수 없으니, 선택적으로 진짜 통증을 유발하는 곳을 잡아내 재수술이나 통증을 가장 효과적으로 제어한다는 것.

“고도의 마취 기술이 필요한 하반신 마취나 마이엘로 검사를 통해 세부적으로 검사하고 수술하는 곳은 흔치 않다”며 “정흥태 이사장님도 늘 적정진료를 강조하시고, 연구를 적극 지원해주는 만큼 앞으로 척추질환의 최적화 된 치료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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