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성공적인 해외환자 유치 성과를 올리며 병원 수출을 준비하는 병원이 있다.
전체 면적 1천 여 평에 직원 100여명에 이르는 단일면적으로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대구 V브이성형외과는 지방병원으로는 이례적으로 해외환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보툴리눔 필러 연구회 학술이사 및 국내외 MBA 과정을 두루 섭렵한 최원석 대표원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추후 해외에 병원시스템 수출도 준비 중이다.
해외 상담사무소 설치해 해외환자 유치…병원 시스템 수출 준비
“서울과 다르게 지방은 로드환자가 없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 각 지역에 상담사무소를 개설하고 의료진이 직접 가서 상담해주고 공항 픽업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 전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브이성형외과는 지방병원치고는 해외환자가 꽤 많은 포션을 차지하고 있다. 직접 해외에 상담사무소를 개설하거나, 현지 에이전시와 연계해 해외환자를 유치하고, 공항에서 병원까지 리무진을 활용한 픽업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각국의 전문 의료 코디네이터를 병원 내 상주시켜 1:1 전담상담을 진행한다.
지난 2012년 중국 광저우 상담사무소를 개소한 데 이어 중국 정저우, 상해를 비롯해 태국 방콕과 베트남 하노이, 캄보디아 등지에 6개의 상담사무소를 설치하고 있으며, 현지 여러 기관 및 병원들과 연계해 사후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브이성형외과는 총 면적 2천200㎡로 전체 직원이 100여 명으로 단일면적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를 갖췄다. 특히 중앙수술센터는 성형외과의 수술센터로는 압도적인 시설과 규모로 유명하다. 중앙수술센터에는 최상의 전신마취기를 보유한 16개의 개별 수술실과 유럽, 미국 및 한국의 최첨단 수술 장비들이 갖춰져 있다. 긴급 상황에 대비해 이중안전장치 가스공급시스템과 무정전 안전장치시스템, 헤파필터를 갖춘 자동환기시스템 등이 구축돼 있다. 초대용량의 E.O 가스멸균기와 고온`고압의 증기멸균시스템 등을 갖췄고, 6명의 성형외과전문의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2명과 마취전문 간호팀이 상주한다.
이러한 병원의 선진 기술과, 시스템을 배우러 해외 에이전시들이나 병원 관계자들의 견학을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병원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매뉴얼을 배우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니즈에 부응하고자 시술 영상, 전체 관리 프로세스, 마케팅, CS, HRD, CRM 등을 담은 병원 수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MBA 과정 이수, 글로벌 의료경영에 큰 도움”
처음부터 대규모 병원을 운영했던 것은 아니다. 2008년 대구 동성로에서 70평 규모로 시작해 2011년 성형외과 전문의 선배들과 함께 지금의 브이성형외과로 확장 개원한 것. 이러한 빠른 성장에는 경영 공부가 큰 도움이 됐다는 최 원장. “공보의 이후 바로 개원하다보니 경험이 부족해 병원 운영을 배우기 위해 MBA 과정을 시작했다”며 “이후 글로벌 진출 확장을 위해 현재 중국 MBA를 수료 중인데, 실제 글로벌 비즈니스 등 병원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사이버 MBA로 시작해 재미를 느낀 최 원장은 이어 카이스트 MBA 과정을 마치면서 우수 졸업상까지 받았다. 현재는 중국 칭와대 MBA 과정을 수료하고 있다. 특히 성형외과 분야가 화장품, 의료관광 유치, 비즈니스 컨택 등이 많은 분야이다 보니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
또한 병원이 지방이다 보니 최신 시술 등 학술활동도 더 많이 할 수 밖에 없다는 최 원장. “환자들이 느낄 때 지방은 서울에 비해 트렌드가 뒤쳐진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이에 새로운 시술이나 트렌드를 더 빨리 받아들이고자 연구회 활동, 자체 심포지움이나 성형의학 책자 집필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일환으로 대한성형외과학회 산하 보톨리늄 필러 연구회는 지난 4월 대구지역 심포지엄을 브이성형외과에서 개최한 바 있으며, 올해 초에는 브이성형외과 원장들이 ‘눈성형술’을 발간하기도 했다.
보톡스 필러 전용센터 브랜딩, ‘V더톡스 시그니처 프로그램’ 운영
보툴리눔 필러 연구회 학술이사이기도 한 최 원장은 최근 보톨리눔 톡스, 필러 시장이 5년 안에 급성장하면서 환자도 많아지고 시술 테크닉도 급발전하고 있다고 말한다.
“기존에는 제품도 몇 가지 없었고 시술 부위도 단일 부위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국산 제품들도 많이 나오고 있고, 시술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며 “보툴리눔 톡스와 필러 외에도 다른 요법들을 적제적소에 사용해 전체적인 윤곽과 표정까지 잡아주는 전체적인 디자인 어프로치로 시술 트렌드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즉, 기존에는 국산, 수입산, 용량별로 나눠 가격을 낮춰서 효율성을 극대화한 경쟁을 했다면, 이제는 얼굴 전체적인 디자인을 통한 여러 제품들을 혼합한 시술 프로그램들을 시도하는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이에 브이성형외과도 보톡스, 필러 전용센터인 ‘더톡스’라는 새로운 센터을 브랜딩하고 ‘더톡스 시그니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보톡스, 필러 시술에 대해 잘 모르는 초진환자들을 대상으로 전문의가 약 한 시간가량의 상담을 통해 제품에 대한 기초부터 가장 적합한 디자인까지 세세하게 설명한 뒤 시술에 들어가는 것이다.
“하루 1, 2명만 예약을 받는데, 몇 개월까지 차 있을 정도로 환자 니즈가 강하다”며 “상담료를 더 내는 것도 아니고, 전체적인 상담과 이후 시술에 따른 팔로우를 계속 진행하므로 랍보가 강화되고 환자가 보호받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특히 보톨리눔 톡스나 필러의 경우 국산, 외국산, 지속기간 등으로 단순히 나누기보다 각각의 시술 부위에 맞는 제품 선택이 중요하고 강조한다.
“각 회사 제품을 써보면 점도, 탄성, 유지기간 등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마에는 좀 더 소프트한 필러가 적당하고, 턱 같은 경우는 좀 더 하드한 느낌의 필러가 어울린다”며 “새로운 제품들을 계속 써보면서 미세한 차이에 따라 부위별로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의 성형의술을 세계적인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최 원장. 그러나 발전과 함께 따라올 수밖에 없는 부작용만을 강조하다보니 너무 위축되어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세계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당당하게 해외에 진출해 위상을 높이고 싶다는 최 원장의 포부와 젊은 리더십이 한국 의료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