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홍순욱 상근부회장은 7월 중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를 발족해 정부의 4차 산업혁명 발전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두 번째 ‘의료기기산업 大賞’을 개최함으로써 국내 의료기기 개발 활성화와 산업화 독려를 통해 차세대 동력 산업으로서 도약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다짐이다.  

 

제2회 의료기기산업대상 시상…‘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발족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의료기기산업대상 시상식이 열립니다. 의료기기산업의 발전은 의료계, 학계, 산업계가 함께 협력해야 이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의료현장에서 나오는 아이디어와 경험은 의료기기개발에 소중한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의료인의 의료기기 개발 참여와 의욕을 고취하고자 ‘의료기기산업대상’이 제정됐습니다.”

협회는 7월 14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제14회 KMDIA 정기워크숍 및 제2회 의료기기산업 大賞’을 개최한다. 이번 시상식은 최고상인 대상, 기술혁신상과 산업진흥상, 그리고 기업이 후원하는 특별상 등 네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상금을 포함한 예산도 작년 1천만 원에서 5천만 원으로 대폭 상향되고 기업후원금도 4천만에 이른다.

홍 상근부회장은 “상금이 큰 것은 아니지만 의료기기개발에 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중요한 일이라 협회에서 큰 관심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공정한 심사를 위해 외부에서 15명의 심사위원을 위촉해 엄정하게 심사한다”고 말했다.

즉, 임상 현장의 정수가 녹아든 의료기기를 개발한 의료인에게 시상함으로써 산업화를 촉진하고, 기업후원상을 수상한 개발자에게는 상금 뿐만 아니라, 제품 특허부터 허가, 판매에 이르기까지 행정적 서비스 지원을 통해 신속하게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다.

또한, 같은 날 열리는 정기워크숍에서는 새 정부 들어서 더욱 화두가 되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앞으로 의료기기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회원들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협회는 4차 산업혁명에서 의료기기산업이 중심역할을 하기 위해 7월 초 ‘4차산업혁명 특별위원회’도 발족할 예정이다. 특별위원회는 3D, 로봇, 디지털헬스, 빅데이터 등 분과위원회로 구성되고, 앞으로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가 신설되면 선제적으로 정책 제안 등을 펼칠 예정이다.

 

“의료기기 연 10%대 성장, 정부 투자는 제약의 4분의 1에 그쳐”

지난해 4월 협회에 부임한 홍 상근부회장은 식약처 재직 시 제약·바이오·의료기기 관련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치고 공직생활을 마쳤다. 특히, 의료기기안전정책과장을 역임하면서 의료기기 규제 개혁에 앞장서 온 경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지난 1년 동안 회원 서비스 및 산업 발전을 위한 많은 사업을 추진해 왔다.

우선 협회 자체 내 업무개선을 비롯해 회원사 관리 서비스를 대폭 개선하기 위해 ‘회원지원부’를 신설해 국제협력, 교육, 회원 관리 업무 분야를 나눠 전문적인 회원 지원 조직을 갖췄다.

국제협력팀은 해외 의료기기시장 판로개척을 위한 전시회 지원, 민간차원의 무역기술장벽 해소, 의료기기규제의 국제조화 지원을 비롯해 국내외 의료기기단체 교류협력 진행하고, 지난 5월엔 일본의료기기연합회와 협력 MOU를 체결하여 양국 산업 발전을 도모하기로 약속했다. 또 교육사업도 강화하여 기존 교육장을 확장하고 리모델링해 약 150여 명이 교육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추후 회원사가 원하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원사 대상 대관도 추진 중이다.

또한, 정부 부처 수장, 각계 리더와의 소통을 위해 협회는 초청 정책 설명회, CEO 조찬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업계 위상을 높이기 위해 올해 제10회를 맞은 ‘의료기기의 날’을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법정일 지정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느끼는 아쉬움도 크다는 홍 상근부회장. 정부가 추진하는 R&D 사업에 의료기기의 비중이 너무 작기 때문.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체는 지난해 5조 6천억 원을 생산하고 이중 3조 원 이상을 수출하는 내실 있는 성과를 이뤄내고 있음에도 정부의 R&D 사업은 제약, 바이오에 치우쳐 있다”며 “신약개발은 점점 어려워지고 한계가 오고 있지만, 의료기기는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미래를 보았을 때 의료기기 R&D에 투자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의료기기의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자명하다. 의료기기 개발도 제약에 비하면 기간이 짧은 게 장점이다. 또한, 의료기기산업은 최근 연 8~9%의 성장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12%의 성장을 했다. 특히 “생산금액의 60%를 수출하고 있어서 무역수지에서도 균형이 맞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산업”이라며 “제약계에서도 이미 의료기기산업에 속속 투자와 R&D가 이뤄지고 있다. 정부가 피부에 닿는 산업 지원정책을 마련해 혁신의료기기 개발이 활성화된다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간납업체 해결 지속 노력…표준약관 재정해 공정거래 환경 마련

“그간 의료기기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간납업체 문제를 올해 안으로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현재 용역 진행 중인 표준약관 작업을 마무리해 의료기기업계의 공정거래 환경을 마련하겠습니다.”

특수관계인이 참여하는 일부 간납업체는 과도한 수수료 부과, 부당한 제품 가격할인 요구뿐만 아니라 대금 결제 기한이 없어 업계가 제품에 대한 제값을 보상받지 못하는 등의 폐해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의료기관 및 의료기관 개설자 등과 특수 관계에 있는 업체가 해당 기관에 제품을 납품할 수 없도록 규정하는 약사법에 준해 의료기기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협회는 공정거래를 위해 용역사업으로 표준약관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의료기기를 거래할 때 일정한 양식을 통해 상거래를 맞춰보자는 취지”라며 “최종 약관이 마련되면 공정거래위원회의 협조를 얻어 빠른 시일 내 업계에서 활용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지난해 바뀐 회비체계 개편으로 회비가 증액되었음에도 900여 회원사가 협회 활동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어 감사하다”고 전하며 “회원사에 보탬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언제든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으므로 협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자주 소통했으면 좋겠다. 뭉쳐야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해 최전방에서 뛰고 있는 협회의 노력이 국내 보건의료산업계 전체 발전을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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