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ㆍ수면시간ㆍ비만 등이 소아ㆍ청소년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특히 비만 소아ㆍ청소년은 정상 체중아에 비해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최고 52배까지 높았다.

2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복대 간호학과 이정애 교수팀이 2008∼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자료를 기반으로 10∼19세 소아ㆍ청소년 7709명의 스트레스 정도ㆍ수면 시간 등과 대사증후군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소아청소년의 대사증후군 유병률과 위험요인-2008∼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활용-)는 한국생활환경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은 성인 뿐 아니라 소아ㆍ청소년의 대사증후군 위험 증가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조사에서 정상 체중인 소아ㆍ청소년에 비해 과체중아의 대사증후군 위험이 8.6배 높게 나타났다. 비만한 소아ㆍ청소년의 대사증후군 위험은 정상 체중아의 51.8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 연구의 조사 기간 중 가장 최근인) 2014년 소아ㆍ청소년의 비만율은 남아 15.3%, 여아 9.5%였다”며 “성인이 되기 전 시기의 비만 유병률이 해마다 높아져 소아ㆍ청소년의 대사증후군 발생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스와 짧은 수면 시간도 소아ㆍ청소년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 증가를 도왔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여기는 소아ㆍ청소년의 대사증후군 위험은 스트레스를 비교적 덜 받는다고 생각하는 아이의 3.4배였다.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인 소아ㆍ청소년은 이보다 더 오래 자는 아이에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이 4.2배 높았다. 

연구팀은 “소아ㆍ청소년기의 대사증후군은 성인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어릴 때 건강관리를 습관화해 건강한 성인기를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선 여아보다 남아, 초등학생보다 중ㆍ고등학생의 대사증후군 위험이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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