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준 이사장
이왕준 이사장

7년 만에 의료수익 2배를 올린 병원의 수익 비결은 무엇일까.

명지병원은 2009년 이왕준 이사장이 인수할 당시 의료수익 7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결산 기준 1700억 원으로 2배의 의료수익을 냈다. 또 2015년부터는 만성적자에서 탈출해 흑자경영 시대로 들어서기도 했다. 그 비결에 대해 이왕준 이사장은 작은 병원이 할 수 있는 틈새 분야를 찾아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 틈새는 ‘환자중심 서비스’이다.

 

2009년 의료수익 700억에서 지난해 1700억… ‘흑자 경영시대’

명지병원은 지난 21일~23일까지 환자경험과 서비스디자인 콘퍼런스 ‘HiPex 2017’을 진행했다. 2011년 우리나라에 소개된 ‘환자경험’이라는 개념은 의료계에서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분야였지만, 6년 만에 심평원 지표평가를 통해 수가 반영으로 이어질 예정이라 역시 이 이사장의 혁신적 시도가 또 한 번 통한 것.

이 같이 의료혁신의 아이콘이자 케어디자인의 메카로 불리는 ‘명지병원’의 이왕준 이사장은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는 상태의 절실한 요구로 시작한 ‘변화와 혁신’지 7년 만에 의료수익 2배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9년 명지학원으로부터 인수할 당시 명지병원의 의료수익은 700여억 원(2008년말 기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결산 의료수익은 1700억 원에 육박하는 2배 이상의 폭풍성장을 기록했다. 또 지난 2015년부터는 그동안의 만성 적자에서 탈출, 흑자기조로 돌아서 흑자경영 시대를 구가하고 있는 것.

이왕준 이사장 취임 이후, 관동대학교와의 결별과 절반이 넘는 교수진의 이탈, 서남대학교 인수 과정에서의 어려움 등을 감안 한다면, 상식적인 계산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을 성과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당시 시설, 장비, 의료진, 경영혁신만으로는 앞선 대형병원들을 앞지를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후발주자에서 벗어나려면 기존 병원에 없는 가치를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 이러한 “환자경험, 케어디자인, 새로운 환자중심 가치문화가 플러스 알파가 되어야 차별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외형적 성과 뿐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요클리닉이 혁신을 테마로 컨퍼런스를 시작하고, 클리블랜드클리닉이 환자경험을 주제로 서밋을 시작한 것이 2010년이었고, 이때부터 명지병원도 국내에서는 최초로 ‘환자경험’을 기치로 본격적인 혁신에 돌입했다.

그 첫 번째가 반개방형 3無(쇠창살, 감금, 편견) 정신과 병동인 ‘해마루’를 시작으로 숲을 품은 검진센터 ‘숲마루’, 소아전용응급센터, 암통합치유센터, 하이브리드 뇌혈관센터, 정형외과 혁신 진료실 등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혁신을 지속가능하게 한 것은, 2011년 출범시킨 환자공감센터와 케어디자인센터, 예술치유센터 등 이른바 ‘병원문화혁신추진본부’ 조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로 하나 둘씩 이어지면서, 명지병원은 ‘의료혁신의 아이콘이자 케어디자인의 메카’로 등장하면서 국내 병원계는 물론 해외 유수의 병원들로부터 벤치마킹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싱가폴의 응텡퐁병원과 홍콩중문의대병원 병원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대거 명지병원을 방문, 환자공감센터와 예술치유센터, 케어디자인센터에 대해 소개받고 돌아갔다.

또 국제의료계에서도 명지병원의 혁신사례에 관심을 가져, 국제병원연맹(IHF) 사회적 기여상과 그랜드어워드를 연속 수상했으며, 아시아병원경영총회(HMA) 아시아병원경영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 이사장의 이러한 혁신은 기존 인천사랑병원 인수 당시에도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병원 로비에 처음 무대를 설치해 음악회를 진행한 것이 당시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취재해 갈 정도로 이슈가 됐던 것. “문화 예술이 함께하는 병원 문화가 이젠 보편화 되지 않았나”라며 “간혹 HiPex 같은 행사를 하면서 노하우를 전파하면 손해가 아니냐고 묻는데, 인천사랑병원처럼 거꾸로 새로운 트렌드가 대세가 되어야 우리 위상도 올라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 번의 도전…초특급 VIP병동-선진국형 중환자실 8월 오픈

자연주의 건축가로 유명한 이타미 준 건축스타일을 도입한 VIP병동. 8월 오픈.
자연주의 건축가로 유명한 이타미 준 건축스타일을 도입한 VIP병동. 8월 오픈.

명지병원은 또 하나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3년 여간의 공사를 거쳐 완료된 VIP병동은 오는 8월 오픈을 앞두고 있는 것. 이 병동은 해외환자와 국내 고급의료수요를 겨냥한 초특급 병동으로 병실마다 독립적인 정원과 테라스를 가지고 있다. VIP 병동의 건축은 자연주의 건축가로 유명한 이타미 준 건축스타일을 도입했으며, 가구는 미국의 목재 가구작가 조지 나카시마 가구를 채용했다.

역시 8월 문을 여는 차세대 선진국형 중환자실도 혁신적이다. 모두 격리 1인실로 ‘감염제로’에 초점을 맞췄으며, 유사시에 대비해 13개 중 5개가 음압격리병실로 이뤄져 있다. 글로벌클래스 A의 스탠다드를 맞추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스마트환자관리 시스템으로 갖추게 된다. 또 모든 병실이 자연채광과 오픈 창 구조로 자연친화 및 환자중심 환경을 조성했다.

역시 8월말 완성을 목표로 조성되고 있는 ‘러시아스트리트’ 또한 새로운 명물로 기대되고 있다. 왕복 100미터 길이의 복도벽을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시발점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종착역인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의 대표적인 풍경들을 벽화로 담아냈다. 러시아 환자들에게 이국에서 느끼는 모국의 정취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아티스트를 초청, 1년에 걸쳐 작품을 완성해가고 있다.

모두 격리 1인실에 유사시에 대비해 13개 중 5개가 음압격리병실로 이뤄져 있는 선진국형 중환자실. 8월 오픈.
모두 격리 1인실에 유사시에 대비해 13개 중 5개가 음압격리병실로 이뤄져 있는 선진국형 중환자실. 8월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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