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젊은 층의 무릎 인공치환술이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반면 고령층 수술 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2일~13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한슬관절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장종범 총무이사를 만나 국내 슬관절 분야 치료 추세와 최신지견에 대해 들어봤다.

우리나라는 환자 입원시 원가 보전 안 돼

미국 등 외국의 데이터를 보면 젊은 층의 인공관절 치환술이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수술 환자의 증가세는 외국과 비슷하다. 그 이유에 대해 슬관절학회 장종범 총무이사는 “미국의 경우 인공관절치환술을 국가에서 관리하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65세 이하에서 할 경우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삭감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반대로 고령층에서는 안전하게 하는 방법들이 등장하면서 기존 포기했던 사람들이 수술을 하면서 평균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슬관절학회 장종범 총무이사
대한슬관절학회 장종범 총무이사

물론 무분별한 수술을 막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학회 연수강좌에서 ‘윤리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며 “환자에게 도움이 안 되거나 불필요한 수술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육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저수가로 인해 어려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학회는 수가 보전을 위한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환자를 입원 시키면 원가 보전이 안 된다”며 “상대가치 점수를 분석해서 원가가 보전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리하는 작업들을 보험 위원회에서 중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정권이 시작됐으니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학회는 보험위원회 위원들을 7인에서 20인으로 대폭 늘렸으며, 대학병원 뿐 아니라 개원의, 전문병원 회원들도 참여시킴으로써 중소병원이나 개원의 권익을 위한 수가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다. 

Travel fellow 사업 등 국제적 교류 가속화

한편, 슬관절학회 학술대회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분과학회인 슬관절학회는 회원이 1300여명에 달한다. 정형형과 분과학회 중 규모가 가장 크며, 최근 들어 매년 100명씩 회원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그 이유에 대해 장 총무이사는 “전에는 척추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 고령화로 인해 무릎 수술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문병원들도 많이 생기고 논문도 대폭 늘어서 국내 슬관절 분야가 선진국에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위상이 강화됐다”고 전했다. 

이에 학회에서는 유럽 학회와 교류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 일환으로 프랑스 관절경학회와 Travel fellow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한국에서 3명이 그룹이 되어 2주 정도 프랑스 병원들을 다니면서 수술 및 발표를 했으며, 이번 학술대회 때는 반대로 프랑스에서 3명이 한국에 와서 일주일 동안 학회 참여 및 수술 견학, 심포지움 참석 및 관광을 했다.

장 총무이사는 “Travel fellow 사업은 프랑스와 가장 먼저 시작했지만 반응이 좋아 앞으로 여러 나라로 확대해 가며 국제화 교류를 넓혀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슬관절 분야의 최신지견 외에도 유화진 변호사가 ‘의사가 알아야 할 법률 지식’을, 서울의대 강승백 교수가 ‘요양급여 체계와 적용의 실제(슬관절 분야)’ 등을 진행해 진료 외 도움이 되는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회원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소연회장을 따로 마련해 100여명이 참석하는 갈라디너를 마련해 우수 구연상 등의 시상과 해외 연자들과의 교류, 경품 추첨, Travel fellow 결과 발표 등의 자리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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