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원협회의 새로운 3기 집행부가 출범했다.

1, 2대 윤용선 회장에 이어 4월 1일부터 3기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송한승(강북구 나눔의원) 회장은 2011년 협회 출범 시부터 발기인으로 참여해 제1대 부회장과 제2대 수석부회장직을 수행해 왔다. 송 회장은 그동안 사업을 이어받아 보편화된 서비스는 지양하고 새로운 모델 발굴을 통해 실제 1차 의료기관의 어려움과 학술 도모를 도와 국민 건강 수명을 책임지는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보편화된 서비스는 지양, 새 모델의 회원 서비스 준비 

“1. 2기 회장 및 임원진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희생과 리더십으로 많은 일들을 해 왔습니다. 이제는 회원이 7천 여 명이 넘은 만큼 그동안 해 온 여러 사업들이 지속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임무라 생각합니다.”

의원협회는 2011년 출범 후 6년 동안 개원의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행정감시, 정책제안, 한의사들의 불법의료행위 방지 등 의료계 내 NGO로서 활동 및 회원들에게 실제적으로 필요한 사업들을 운영해 왔다.

구체적으로는 의료배상책임보험, 신용카드, 의료폐기물, 카드단말기, 보안업체, 세무법인, 노무법인 등에 단체가입 해 개인 가입보다 합리적인 조건을 이끌어 냈다.

무엇보다 진료뿐 아니라 경영까지 책임져야하는 의원급 의료기관들이 서비스 제공업체와의 분쟁 등이 있을 경우, 억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감시 및 개입하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이 아려지면서 4월 현재 7600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가입한 상태. 특히 이는 모두 자발적으로 가입한 회원들이다. 이에 대해 송 회장은 “협회가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음에도 회원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단체들과 다르게 단체 프로세스를 통해 개인이 아닌 협회 차원에서 관리 및 대응해 줌으로써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이러한 모델을 다른 의사단체들도 인용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로 자부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구체적인 협회 운영에 대해서는 “이제 기존 서비스들은 다른 단체에서도 제공 받을 수 있으므로 6년간 운영해왔던 서비스들을 평가해서 보편화된 서비스들은 지양하거나 효율적으로 형태를 바꾸는 한편, 실제 필요한 새로운 사업들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기존의 복지부·건보공단 실사 대응, 의원급 의료기관 운영 중 발생하는 법률·노무·세무 문제에 대한 민원 해결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민원이 발생한 후 이를 해결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문제 발생을 예방에 초점을 맞춰 회원들을 보호한다는 복안이다.

송 회장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문제 예방을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범위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첫째는 근본적으로 부조리한 제도의 개선이다. 제도가 불합리하기 때문에 어떠한 악의도 없는 의사들이 자기도 모르게 불법행위자로 몰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 “우리 협회는 그 동안 부조리한 의료제도 개선을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그 성과가 충분치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이 부분에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할 것이며, 그 일환으로 그 동안 회원들로부터 제기된 불만과 제도개선이 이루어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는 회원들에 대한 사전 안내 및 홍보이다. 그 동안 진행하였던 의원협회 아나바다 세미나를 이용하여 의원 운영 중 발생 가능한 법적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특히 지방의 회원들은 각종 세미나를 참여하지 못하였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므로 온 홈페이지 리뉴얼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젊은 회원들의 참여도가 떨어지는 편이라 젊은 의사들의 트렌드에 맞게 SNS를 접목한 형태로 준비하고 있다”며 “마무리 단계에 있으므로 베타테스트 진행후 상반기 내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른 의료란, 학문적 근거 아래 추구하는 최신의 의료’

그동안 의원협회는 의료현안에 대해 개원의 입장에서 감사원 감사청구나 관련 기관의 고소 고발 등으로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해 왔다.

송 회장은 “의원협회가 시작된 배경에는 현지실사로 인해 개원의가 자살하는 비참한 현실에 대응하기 위함도 있다”며 “건보공단이나 심평원 등에 원하는 것은 요양기관 방문확인 표준운영 지침(SOP)을 지켜달라는 것”이라면서 “삭감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계속 문제가 되면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원협회는 한의사 혈액검사 거래 중단 요구와 관련 과징금을 부여받고,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과 공무원을 고소한 바 있다.

“의원협회가 추구하는 모토는 ‘바른 의료’”라며 “바른 의료란 새로운 학문과 증거가 발견되면 그에 따른 근거아래 변화하는 것이고, 그러한 최신의 근거중심 의료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한의학의 난임 치료에 대해 “장기적으로 연구된 것이 없는데도 국민을 상대로 한 실험행위를 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상대방이 미워서가 아니고 학문적 로직에 근거해서 주장해야 하는데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국민건강에 대한 정부의 정확한 목표가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현재 연구 내용들을 보면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82.3세인데 비해 건강수명은 73세이다. 약 10여년을 질병수명을 갖게 되는 것. “예를 들어 이를 위한 어르신들의 물리치료, 통증관리 행위를 비용만 잡아먹는 행위로 치부하는 것은 건강수명에 역행하는 인식”이라며 “건강수명을 늘리는 부분을 1차 의료기관이 맡아야 하고, 또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인데 정부나 국민 모두 그렇게 인식하고 있지 않아서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한편, 개원의 관련 단체가 많다보니 대한개원의협의회 쪽에서는 의원협회와의 통합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송 회장은 “대개협도 처음 개원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각과 개원의협의회를 모아놓은 형태라 과의 영역이 허물어지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잘 안 맞는 것 같다”며 “개원가 단체가 많아 피로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므로 내용성과 목적성이 맞는다면 통합도 바람직하다고 본다”라며 통합을 위한 논의의 문을 열어 놓았다.

국민 건강수명을 책임지는 최일선의 의료기관으로서 국민적 지지를 받기 위해 노력받는 한편, 현실적인 난국은 손을 잡고 끌고 가겠다고 다짐하는 송 회장의 새로운 리더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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