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이사장
김용구 이사장

정신질환의 생물학적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생물정신의학 분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생물정신의학회는 21일 고대안암병원 유광사홀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김용구 이사장(고대 안산병원)을 만나 30여년 된 학회지만 최근 뇌과학의 급격한 발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생물정신의학에 대해 들어봤다.

 

정신질환의 생물학적 원인 및 치료 연구

"생물정신의학회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산하 학회로 정신질환의 생물학적 원인과 기전을 찾고 연구하는 학회입니다. 특히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뇌과학도 생물정신학의 한 분야이며, 뇌의 기전 연구 및 혈액을 통한 생물학적 마커 등을 측정, 규명하는 역할도 하죠.“

김용구 이사장은 학회는 1985년에 창립해 30여 년이 된 학회이지만, 실제적인 시작은 ‘지금’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한다. 그 이유는 뇌에 대해 알기 시작 한 것이 얼마 안 됐고, 최근 뇌과학이나 신경과학이 성장하면서 대한생물정신의학회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생물정신의학 분야는 조현병, 조울병, 우울증, 강박장애, 불안장애, 식이장애. 소아 정신장애 등 모든 정신질환 분야를 망라하며, 각 질병의 생물학적 기전이나 마커, 생물학적 치료를 시행하고 연구한다.

특히 치료에 있어서는 약물치료를 비롯해, 뇌에 전자기장을 발생시켜 신경세포 활성화나 비활성화를 시켜 정신질환을 호전시키는 경두개자기자극술(TMS)이나 뉴로모듈레이션(tDCS), 바이오피드백 등이 대표적인 생물학적 치료법이다.

김 이사장은 “각 질환마다 약 30% 정도는 약물치료가 잘 되지 않는 치료 저항성, 약물 부작용 등으로 치료의 한계가 생긴다”며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을 우려해 치료를 꺼려하는 환자에게 이러한 생물학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며 “특히 이러한 치료들은 최근에 발전하며 시작하는 단계로, 약물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치료해 온 전기충격치료(ECT)는 보험이 되지만, 최근에 좋은 효과를 보이며 많이 시도되고 있는 TMS나 tDCS는 보험적용이 안 되므로 전체 정신의학회가 공동으로 보험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스프링거 네이처’와 10월경 책 발간 예정

21일 고대안암병원 유광사홀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최신 생물정신의학에 대한 다양한 강의가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여러 오믹스 분야가 진단부터 치료반응의 평가에 이르기까지 정신과적 영역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최신 업데이트된 지식을 비롯해, 아동기 학대의 생물학적 결과와 회복탄력성의 효과를 고찰해 아동기의 신체적 정신적 트라우마가 한 개인의 생물학적 건강을 어떻게 좌우하게 되는지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정신과 연구 영역에서 뇌맵핑 방법의 발전과 현주소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배우는 시간을 마련했으며, 특강으로는 정신의학의 오랜 화두인 본능에 대해 오래 연구해 온 경희대 김종우 교수의 ‘본능의 생물학적 이해’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학술대회와 동시에 진행된 연수교육에서는 생물정신의학에서 평가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도구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뇌영상, 유전학, 뇌자극술 등을 주제로 강좌가 진행됐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국내 뿐 아니라 국외 학자들과 협력해 국제학회도 준비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도 새로 만들어 효율적으로 논문을 투고하고 심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특히 “세계적인 글로벌 출판사인 ‘스프링거 네이처’를 통해 세계 학자들과 함께 책 제작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 10월경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e-의료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