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의 C형간염 치료제 '제파티어(성분명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가 파격적인 금액으로 보험 급여를 획득하며 C형간염 치료제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MSD의 C형간염 치료제 '제파티어(성분명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
MSD의 C형간염 치료제 '제파티어(성분명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

보건복지부는 19일 제파티어의 급여 기준 신설을 골자로 하는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약제) 고시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제파티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사항과 동일하게 만성 C형간염의 유전자 1a형과 1b형, 4형 환자들에 대해 급여가 인정된다.

이에 제파티어는 이전 치료 경험이 없거나, 페그인터페론 알파/리바비린 치료에 실패한 유전자 1a형과 1b형 환자에게 12주간 급여가 적용된다. 이전 페그인터페론 알파/리바비린+HCV NS3/4A 단백분해효소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유전자 1a형과 1b형 환자에게는 리바비린과 병용으로 12주간 급여가 적용된다.

유전자 4형에서는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에서 12주, 페그인터페론 알파/리바비린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 리바비린과의 병용요법으로 16주간 급여가 인정된다.

다만, 혈중 ALT(Alanine Transaminase) 수치 증가 등 환자상태에 따라 Hepatotonics(Carduus marianus ext., Ursodeoxycholic acid, DDB 함유 제제 등)와의 병용투여는 인정 가능하나, 동 약제와 Hepatotonics 중 1종의 약값 전액은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업계에 따르면 제파티어의 이번 보험 약가는 12주간 약 1,100만원 선으로, 환자가 완치까지 부담하는 금액은 약 330만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약가는 경쟁약물인 하보니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금액이다. 내성검사가 필요한 닥순요법(다클린자+순베프라)과도 환자 부담금 차이는 약 50만원가량에 불과한 상황.

이에 대해 국내 한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A 교수는 "제파티어의 급여로 인해 C형간염 유전자 1형 시장에 지각변동이 오게 될 것"이라며 "닥순은 가격경쟁력은 있지만 내성검사도 해야 하고, 하보니는 가격이 워낙 비싸서 제파티어와 2배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처방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당분간 유전자 1형 시장은 제파티어가 대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며 "특히 1b형에서 제파티어의 완치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제파티어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A 교수는 "애브비의 비키라의 가격도 제파티어보다 몇십만원 가량 낮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복용이 불편하더라도 완치율 100%와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환자들에게는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이번 고시개정안에 대해 27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특별한 이견이 없는 경우 내달 1일부터 급여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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