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글로벌사업본부 전승호 본부장
대웅제약 글로벌사업본부 전승호 본부장

지난해 수출액 1,000억 원을 돌파한 대웅제약이 2020년까지 해외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장기적인 수출 전략을 통해 8개국에 법인 및 지사를 설립한 결과가 이 같은 청사진을 가능케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본지는 대웅제약 글로벌사업본부 전승호 본부장을 만나 대웅제약의 글로벌 목표와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를 가졌다.

오랜 신뢰 바탕으로 상생 관계 구축

대웅제약은 2010년경부터 꾸준히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현재는 인도네시아와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8개국에 직접 진출하며 수출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0%에 가까운 수출규모를 달성하며 1,000억원에 근접하는 수출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오랜 기간동안 각 국가별 상황에 맞는 맞춤 전략을 펼치며 현지인들의 신뢰를 구축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승호 본부장은 "대웅제약이 직접 진출한 국가들에 있어 수출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포지셔닝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결실들이 맺어지기 시작했고 현지의 의료진 뿐만 아니라 정부와 학계에서도 대웅제약의 행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직접 진출한 국가에 법인, 지사, 공장, 연구소 등을 설립하고, 회사 운영, 영업, 마케팅 등 전 과정을 현지에서 고용한 인원들로 꾸렸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의 우수 인재를 선발해 해당 국가에 파견함과 동시에, 현지의 대학교와 교수, 연구진들과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연구개발도 진행 중에 있다.

전 본부장은 "오랜 시간에 걸쳐 초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을 쏟은데 이어 현지 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꾸준히 기여한 결과, 이제는 현지 기업 못지 않은 신뢰 관계가 구축된 상황"이라며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먼저 나서서 도움을 줄 방법이 없는지 문의하는 경우들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해당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임을 밝히며, "대웅제약이 진출한 국가들의 전체 제약산업과 헬스케어 산업의 가치 사슬을 구축해, 기여한 만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승호 본부장은 대웅제약이 진출하는 국가의 제약 및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 대한 가치 사슬을 구축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현지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전승호 본부장은 대웅제약이 진출하는 국가의 제약 및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 대한 가치 사슬을 구축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현지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2020년, '20개국 직접 진출 및 수출 1조원' 목표

해외 법인 및 지사 설립을 통해 결실을 맺기 시작한 대웅제약은 수출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해 2020년까지 직접 진출국을 20개국으로 늘리는가 하면, 연 수출액 1조원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공격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전 본부장은 "작년과 올해는 해외 수출의 발화점이라고 보고 있다"며 "현재 수출액을 고려한다면 무모한 도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쌓아놓은 토대를 기반으로 현지 상황에 맞는 전략을 펼친다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동남아 시장의 경우 직접 진출한 국가들을 허브로 삼아 인접국까지 진출해 동남아 전역을 아우를 계획이다. 중동 시장은 이란이나 요르단, 이라크 등에 우루사가 ETC 제품으로 이미 진출해 있는 만큼, 수출 국가와 함께 수출 품목 수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어 중남미 시장에서는 의료기기와 나보타, 적혈구 생성인자(EPO) 제제 등이 국가별로 등록되기 시작해, 향후 상당한 규모의 매출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선진국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두기 위한 기반이 거의 다져진 상태다. 법인화 단계가 상당부분 진행된 일본의 경우, 원료 의약품 수출 뿐만 아니라 완제품 수출 계약건이 차츰 추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대형 시장인 미국에서는 이미 메로페넴 수출 계약이 완료됐고, 나보타는 내년 발매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상당한 규모의 수출액이 발생할 것이라는게 대웅제약측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유럽국가들 역시 나보타와 EPO 등 다수의 품목들이 임상을 마치고 등록 완료를 앞두고 있어 수출 규모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여진다.

전 본부장은 "동남아나 중남미와 같은 신흥 시장 외에도 미국이나 일본, 유럽과 같은 선진 시장까지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각 국가마다 수출 품목 수가 증가하고 있을 뿐더러, 매출 규모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수출액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진국에서도 신흥국들에서 구축한 모델들을 하나씩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2020년까지 8개국인 직접 진출국을 20국으로 늘리는가 하면, 수출 100개국 및 해외 수출액 1조원에 도달하는데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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