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의장 최재호)는 지난 3월 26일(일) 오전 10시부터 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제62회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대의원총회에는 보건복지부 이형훈 한의약정책관 등 정부관료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위원장(더불어 민주당),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설 훈 의원(더불어 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성태 의원(바른정당),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명연 의원(자유한국당), 남인순 의원(더불어 민주당), 전혜숙 의원(더불어 민주당), 권미혁 의원(더불어 민주당), 정춘숙 의원(더불어 민주당), 김순례 의원(자유 한국당), 윤종필 의원(자유 한국당), 윤소하 의원(정의당) 등 여야 국회의원, 대한치과의사협회 최남섭 회장, 대한간호협회 김옥수 회장,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홍옥녀 회장과 한국한약협회 정현철 회장, 한국한약유통협회 채상용 회장, 한국한약산업협회 류경연 회장 등 보건의약계 및 한의약계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또한 대한한의사협회 명예회장협의회 차봉오 명예회장과 대한여한의사회 정성이 회장,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 이춘재 단장,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 최방섭 회장 등을 비롯한 한의계 내빈과 대의원 250명이 참석했다.

이날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대의원 직접투표로 신임 대의원총회 의장단에 박인규 의장과 이범용 부의장, 하성준 부의장을, 임기 3년의 중앙회 감사로는 김경태 감사, 한윤승 감사, 박령준 감사를 각각 선출했다.

또한 2017 회계연도 세입․세출예산 및 주요 추진사업을 확정하고, 한의약과 관련된 각종 수탁연구용역 사업에 대한 검토 및 승인이 이뤄졌다.

최재호 대의원총회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공정사회로 대표되는 새 시대정신은 지난날 차별받던 우리 한의학이 재도약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당당하게 새 정부에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고 의료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의료기기 사용 전면허용과 건강보험급여 확대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하고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대의원은 물론 우리 2만 5천 한의사 모두는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일치단결하여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계획의 추진과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 30개 질환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표준화, 과학화를 통한 한의약의 발전에 획기적인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히고 “아울러 한약의 조제과정을 표준화하고 임상시험을 통한 제약산업의 기반을 다지며 나아가 보장성 강화까지 이룰 수 있는 한약 공공인프라 구축사업이 현재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한 근거 구축은 의료기기 사용의 당위성과 함께 향후 한의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의료인의 직능을 수행함에 있어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의 축사를 대독한 이형훈 한의약정책관은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저출산 노령화로 사회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임에도 한의사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한의학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며,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정부는 한의학 지식을 정보화하고 한의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함으로써 한의학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한의약 세계화를 추진하여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한 여야 국회의원들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관련 규제를 비롯한 각종 불합리한 제도를 철폐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양승조 국회의원(보건복지위원장)은 한의난임사업을 언급하며 “정부가 20%가 넘는 높은 임신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의난임치료사업에 대한 시범사업조차 안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하고 “2017년에는 반드시 한의난임치료사업을 지원하고 시범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설 훈 국회의원도 “의료기기에 한의와 양방이 따로 있고, 또 이 것을 같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국민들의 상식으로 볼 때 한의사도 양의사와 함께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이렇게 되는 것이 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명연 국회의원은 본인이 직접 한의사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국민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국가가 부강해질 수 있는 법을 만드는 것이 올바른 국회의 기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의미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의료기기법을 발의할 것이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 의원 분들이 공동발의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춘숙 국회의원 역시 “지난해 국정감사 이전부터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에 대한 규제철폐를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으며, 이 사안은 국민의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직역간이 아닌 정부가 직접 나서 결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소하 국회의원도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에 대한 대부분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 생각은 긍정적이며,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직역간 갈등으로 생각하기에 앞서 국민건강이라는 차원에서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인순 국회의원은 “민족의학인 한의학이 차별받지 않고 세계화, 과학화를 이루고, 국민건강을 위하여 진정한 의미의 한·양방 협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제도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김성태 국회의원은 한의학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김필건 회장에 대한 덕담을, 전혜숙 국회의원과 김순례 국회의원은 한의사의 힘이 되어줄 것이며 한의약이 세계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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