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피 한 방울로 5분 내 수 백 가지 질병을 찾아낼 수 있는 시대가 도래 했다.

㈜바이오메트로는 핀란드의 랩마스터(Labmaster Ltd.)와 공동연구를 통해 미래형 체외진단 플랫폼 기술인 음극-전기화학 발광기술(C-ECL:Cathodic Electrochemiluminescence)을 개발해 세계 주요국 특허 등록에 이어 내년 국내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나오면 지속적으로 적용이 가능해 1차 진단의 유용한 툴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메트로 강길남 대표이사는 관련 업계에도 문을 활짝 열고 함께 액체 생검 기술의 발전을 선도해 나간다는 포부다.

피 한 방울로 5분내 350가지 바이오마커 및 유전자 진단

“C-ECL 기술을 적용한 칩에 혈액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5분 내 질병이 수치화 되어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혈액을 검사실로 보낼 필요 없이 진료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당뇨 측정하듯 손쉽게 측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1차 진단으로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업계에서는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혈액 진단기술은 로슈샤의 전기화학발광법(ECL)을 꼽는다. 바이오메트로의 C-ECL 기술 역시 전자를 응용한 점은 로슈사와 같지만, 로슈사가 양극의 성질을 활용했다면 C-ECL은 음극의 성질을 활용해 전자를 내보내면서 측정하는 원리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진단 장비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인 것도 특허 기술이다. 

이 기술은 혈액을 채취해 칩에 떨어뜨리면 혈액 속에 존재하는 특정 질병의 항원이 칩 속에 이미 심어놓은 항체와 결합해 샌드위치 반응을 일으키고, 약한 전류를 흘려 뜨거운 전자를 발생시켜 항체에 결합시켜진 발광물질에 에너지를 전달하게 된다. 그러면 광자(photon)를 표출하게 되는데 이 때 이 광자들을 측정하여 수치화 하는 원리이다. 이 모든 절차가 최대 5분 이내에 이루어지며, 모든 절차 마다 특허기술들이 모두 구현된다.

강 대표는 “그동안 소형 액검 장비들의 취약점은 정밀도가 낮다는 점이었다”며 “C-ECL 기술은 정밀도는 로슈 기술과 동일하게 높이면서도 크기는 대폭 줄이고 측정 범위는 더 넓어서 전 세계 알려진 바이오마커 350가지와 분자진단인 유전자 진단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추후 새로운 마커가 나오면 입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진단 풀을 넓혀나갈 수 있다 점도 큰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즉, 바이오마커의 발견과 정확성이 진단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 이에 따라 바이오메트로는 가톨릭대학 성모병원과 현재 의료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각종 질병의 바이오마커를 대상으로 추가 연구 개발과 임상시험 등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올 가을 유럽 출시 이어 내년 국내 출시 예정

한편, 바이오메트로와 랩마스터는 이러한 C-ECL 원천기술과 관련해 현재 8건의 미국특허가 이미 등록되어 있으며 2건의 추가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제품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자회사인 핀란드 랩마스터에서 올 가을쯤 유럽 CE 인증을 준비하고 있으며, 유럽 출시 후 내년 쯤 바이오메트로를 통해 한국과 중국에 출시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시 가격은 기술적 우위에 따른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현재 소형 POCT(현장 즉석진단) 시장에서 유사하게 판매되는 제품의 50%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라고.

한편 임상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A/S부분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큰 장비에 비해 기기가 작고 단순해 고장 확률이 적으며, 부품수도 적어서 빠르게 대처가 가능하다”며 “또 문제가 생기면 장비 자체를 교환해 주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처음에는 수입으로 진행하지만 추후에는 생산 부분도 한국에서 진행함으로써 사후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핀란드 랩마스터 공동연구, 지분 51% 소유…전세계 영업권 확보

좌측부터 랩마스터 Tony Warhloos 대표, 바이오메트로 강길남 대표, 바이오메트로 강충경 부사장
좌측부터 랩마스터 Tony Warhloos 대표, 바이오메트로 강길남 대표, 바이오메트로 강충경 부사장

바이오메트로는 약 10여 년 전 개발되어 실증해 온 핀란드 랩마스터의 음극전기화학발광법(C-ECL)이라는 획기적 진단기술을 상용화 및 사업화하기 위해 2015년 한국에 설립한 의료진단기술 회사다.

자회사인 랩마스터는 핀란드의 생명공학 교수들에 의해 1985년에 설립되어 각종 면역분석분야에 관한 집중 연구를 계속해 온 연구개발회사이다.

사업 진행을 위해 랩마스터의 연구진 및 주주들이 바이오메트로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바이오메트로가 원천기술보유회사인 핀란드의 랩마스터의 지분을 51% 취득해 향후 유럽은 랩마스터가, 유럽을 제외한 글로벌 사업을 바이오메트로가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실질적인 국제협력 연구개발 및 사업 모델”이라며 “현재 바이오메트로의 부사장이자 KAIST 출신의 강충경 박사(생명공학 전공)와 랩마스터의 연구진들과는 약 25년 이상 학문적인 교류를 하고 있던 관계였고. 이러한 신뢰로 바이오메트로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강길남 대표는 영국 런던정경대(London School of Economics)에서 경제학과 수리분석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전문가이다. 그런 그가 바이오 업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평소 건강, 의료산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강충경 박사를 통해 이 기술을 접하고 질병 조기 진단의 생태계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새오운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게 됐다”고 전했다.

진단 시장 발전 위한 파트너쉽 ‘문 활짝’

“최근 의료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전환되면서 진단시장은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것입니다. 현재는 고가의 정밀한 분자진단이 각광 받고 있지만, 우리 기술의 정밀도와 가격, 진단 신속도, 휴대성의 강점으로 분자진단시장 일부를 충분히 대체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획기적인 기술이라도 모든 질병의 진단 기술을 모두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강 대표는 앞으로 진단 시장의 발전을 위해 기존 진단기기 업체나 항체 생산 업체 등과 파트너쉽 또는 라이센싱을 통해 진단의 폭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한국에서도 진단 제품 개발을 연구 중이며 2018년 정도면 3개 제품을 시장에 내 놓을 계획이다. 나아가 추후에는 동물 진단과 식품위생 진단 분야에로 사업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미래 의학의 패러다임을 이끌 진단 시장에서 특허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업계와 협력을 도모하는 바이오메트로의 열린 마인드가 국민 질병 예방의 든든한 파수꾼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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