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심뇌혈관 종합병원을 향한 세종병원의 항해에 동력이 마련됐다.

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 ‘세종병원’이 지닌 심뇌혈관 분야의 전문성과 36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롭게 설계한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 3월 2일 개원한다. 메디플렉스 병원장을 맡은 박진식 이사장(혜원의료재단)은 부천세종병원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전문병원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한 진보된 시스템을 마련, 나아가 해외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포부다.

 

본원은 중중환자 중심 ‘깊이’로, 메디플렉스는 높은 질 ‘넓이’로

“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이라는 전문성에 더해 국제적 서비스를 위한 질적 서비스 강화를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습니다. 더 많은 국내외 환자들을 위해 시도하는 세종병원의 프로젝트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을 통해 ‘2020년 아시아 최고 심뇌혈관센터’라는 비전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박 이사장은 지난 2009년 ‘2020년 아시아 최고 심뇌혈관센터’라는 목표를 설정한 이후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 그 결과 심장병원으로서는 아시아 탑클라스라는데 부족함이 없었으나 몇 가지 보완점이 필요했다. 우선 뇌혈관 분야의 전문성 확보와, 국제적 인지도를 위한 접근성 및 양적, 질적 규모의 확대가 필요했던 것. “세종병원에서 보강하자니 주변 뉴타운 개발 등으로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이에 다른 위치를 물색하게 됐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세종병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위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30분 위치에 있는 인천 작전동에 개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연면적 3만 8738㎡에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36년 동안 심뇌혈관 분야에 집중하며 외길을 걸어온 세종병원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최고의 심뇌혈관 종합병원을 표방하고 있다.

한길안센터·서울여성센터 등 전문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개설하는 전문센터를 비롯해 19개 진료과를 운영하게 된다.

또한 메르스 사태를 거울삼아 격리실·이중문 설치·환자용 밀 일반용 엘리베이터 설치·4인 병실 등 감염 예방과 환자 안전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했으며,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를 도입해 환자 중심의 진료 환경을 조성했다.

박 이사장은 두 병원의 역할에 대해 “세종병원 본원은 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이라는 명성답게 중증 심장환자 중심의 ‘깊이’로, 메디플렉스는 전문병원의 증명된 시스템 결합을 통해퀄리티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서 ‘넓이’를 넓히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병원 협업 시스템 도입…최고 의료진 대거 영입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전문병원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 시스템이 주목할 만하다.

한길안센터·서울여성센터 등 전문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전문센터를 비롯해 19개 진료과를 운영하는 것.

“세종병원이 심장 분야는 확실하지만 다른 과의 전문성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모든 것을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으므로 다른 전문병원의 노하우를 배우고자 한길안센터와 서울여성센터 등의 추천을 받아 해당 병원의 의료진을 채용해 해당 과를 개설했다”고.

일반적으로 성공한 전문병원들이 각자의 노하우를 나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전문병원협의회 총무이사를 맡았던 박 이사장은 이러한 필요성에 대해 전문병원장들과 소통하고 이해를 이끌어 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우리 병원도 기존 김포 뉴고려병원 심혈관센터 세팅 시 인력을 보내어 시스템을 전수해 준 적이 있다”며 “손해라고 생각하면 노하우를 공유하지 않겠지만,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열린 마인드가 전문병원들의 약점을 보완해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최고의 의료진들도 대거 영입했다. 본원의 의료진 10명을 비롯해 신규 의료진 40명을 채용해 진료를 위한 완벽한 준비를 마쳤다.

우선 본원에서 20여 년 경력을 갖고 있는 최락경 심장내과 과장이 심혈관센터장을 맡고, 본원의 심장내과, 흉부외과 일부 전문의가 진료 할 예정이다. 특히, 뇌혈관센터를 이끌 수장으로 전 하버드 의대 교수, 미 터프트 의과대학에 현직으로 있는 최인섭 교수가 올 9월부터 합류할 예정이고, 본원의 신경외과 권기훈, 변민석 과장이 진료한다.

이 밖에도 소화기센터 내시경센터장으로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홍경섭 교수를 비롯해,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동현 교수가 소아청소년센터에 합류할 예정이며, 한길안과병원과 서울여성병원에서 이미 검증된 의료진들이 각각 한길안센터, 서울여성센터를 맡아 진료할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처음 개원하는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에 내놔도 최고라고 자신하는 의료진들을 영입했다”며 “특히 뇌혈관센터는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28년간의 무료수술 등 세종병원 설립 정신 이어갈 것

“새 병원에서도 박영관 회장님 설립 당시 원훈인 ‘봉사, 인화, 창의’ 정신을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특히 89년부터 시작해 29년간 계속 해오고 있는 해외 환자 심장병 무료수술도 계속 진행해 설립목적이자 근간인 세종병원의 사명을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박진식 이사장의 부친이기도 한 박영관 회장은 82년 당시 수많은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이 금전적인 이유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겨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심장전문병원을 설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89년부터 시작한 해외 심장병 환자 무료수술은 2017년 현재 1400명이 넘는 외국인 환자가 무료수술을 받았다.

이와 함께 박 이사장은 해외환자 유치 및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 중이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 환자 전용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할 정도로 세심한 신경을 썼다. 이에 나아가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박 이사장은 “러시아 하바롭스크나 베트남, 중국 등의 병원설립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며 “베트남의 경우 3년 넘게 논의해 오며 걸림돌을 하나씩 제거해 왔으므로, 올해 연말쯤 가시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문병원의 전문성을 살려 또 다른 전문성을 접목한 시스템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박 이사장의 도전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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