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억제제 시장의 1강-다약 구도가 더욱 뚜렷해질 양상이다. 선두 굳히기에 나선 포시가와 달리, 후발주자들의 고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최근 발표된 원외 처방자료(유비스트)에 따르면, 2016년 10월 SGLT-2억제제 시장은 전월 대비(25억 원) 8% 상승한 27억 원을 기록했다. DPP-4억제제 시장의 성장률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치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2016년 10월 SGLT-2억제제 처방액 추이(자료:유비스트, 의료정보 재구성)
2016년 10월 SGLT-2억제제 처방액 추이(자료:유비스트, 의료정보 재구성)

2016년 10월 SGLT-2억제제 시장의 최강자는 여전히 포시가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는 전월 대비(21억 3천만 원) 2% 상승한 21억 7천만 원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포시가는 SGLT-2억제제 계열 중 가장 먼저 국내에 출시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메트포르민, 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 인슐린, 자누비아 등 다양한 당뇨 치료제들과의 병용요법에 대한 적응증을 확대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GLP-1 주사제인 바이듀리언과의 병용에 대한 임상 연구인 DURATION-8 임상을 발표하는 등 당뇨 치료를 위한 병용 범위를 더욱 넓혀가는 추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포시가 외에도 SGLT-2억제제 계열 복합제인 포시가+메트포르민 복합제 '직듀오XR'의 출시와 더불어, 포시가+온글라이자 복합제인 큐턴 출시를 앞두고 있어 SGLT-2억제제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후발주자인 슈글렛과 자디앙은 각각 32.3%, 46.7% 상승이라는 높은 상승률를 보였음에도 불구, 포시가에 비해 매우 저조한 처방조제액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먼저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은 전월 대비(2억 6천만원) 32.3% 상승한 3억 4천만 원을, 아스텔라스제약의 슈글렛은 전월 대비(1억 5천만원) 46.7% 상승한 2억 2천만 원의 처방조제액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국내 한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A 교수는 "자디앙은 SGLT-2억제제 가운데 EGFR 수치가 45인 환자까지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심혈관계 안전성, 신장 보호 효과를 입증한 유일한 치료제라는 강점이 있다"며 "다만, 제 2형 당뇨병 환자 가운데 EGFR 수치가 60 이하인 환자들은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인데다 45~60 사이인 환자군은 더욱 소수인 만큼, 치료제 변경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B 교수는 "다양한 약제들과 병용이 가능하고, 선출시로 인한 국내시장 선점효과까지 업은 포시가의 입지가 굳건한 만큼, 자디앙이나 슈글렛의 처방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SGLT-2억제제를 처방받는 환자들 가운데에는 메트포르민 뿐만 아니라 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 인슐린 등을 함께 처방하는 케이스들이 다수이므로, 다양한 약제들과의 병용 급여가 인정되는 포시가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 급여 기준이 까다로운 자디앙이나 슈글렛은 처방에 제한이 많을 것"이라며, “특히 자디앙의 경우에는 DC통과 후에도 코드가 잡히지 않는 병원들이 존재하고 있어, 현 상황에서의 처방은 더욱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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