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에서도 초음파가 중요한 진단 및 치료 장비로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대한외과초음파학회는 외과 의사들의 초음파 교육을 위해 2012년 대한외과초음파연구회로 창립해 현재는 회원이 900명이 넘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연구회 때부터 학회 승격 후 초대회장을 맡고 있는 박일영 회장(부천성모병원 외과)은 앞으로 국내에서 나아가 개도국에 외과 초음파 교육을 전수하는 한편, 빠르게 발전하는 초음파 기기 개발에도 적극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다.

 

‘초음파, 외과 진단·치료·수술 모든 부분서 필수’

“혈관·복부·유방·갑상선·직장항문 및 중환자에 이르기까지 외과 의사들이 진단과 치료를 하는 많은 영역에서 초음파가 중요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학회가 빠르게 발전한 만큼 이제 질 관리를 위한 인증의 배출과 국제학술대회 등을 통해 국제적 전파에도 앞장서고자 합니다.”

초음파가 급여화되면서 각 영역에서 초음파를 배우기 위한 열의가 높아지고 관련 학회들도 많이 생겨났다. 외과초음파학회도 이러한 일환으로 2012년 외과 의사들의 초음파 교육을 위해 외과초음파연구회를 창립했다.

이후 학회는 전공의 교육을 비롯해 실제적 교육의 장인 핸즈온 코스를 꾸준히 확대하고 2014년 학회로 승격을 하는 등 발전을 거듭, 현재 회원이 920명을 넘어서고 있다. 또한 올해 춘계학회 때에는 처음으로 인증의 121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2012년 전체 외과의사들의 초음파 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자발적으로 창립된 이후, 발전을 거쳐 최근에는 초음파가 외과의사들에게 수술 전, 수술 중, 수술 후에서 모두 중요하게 사용되기에 이르렀다”며 “수술 중에도 영상의학과를 일일이 거치지 않아도 문제가 생기면 외과의사가 직접 초음파를 보고 바로 조치를 할 수 있으므로 합병증을 줄이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간 절제술 진행시 혈관과 종양의 위치 등을 보면서 수술을 하는데 초음파가 큰 역할을 하기도 하고, 유방암 맘모톰 절제시에서도 외과 의사가 직접 초음파를 보고 진행할 수 있고 수술 후 모니터에도 매우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는 것.

한편 인증의 제도에 대해서는 ”수가를 더 받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초음파를 다루는 외과의사들의 능력을 배가시키고 질 높은 초음파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연수 교육과 학술대회 참여도를 통해 인증의를 계속 배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선 초음파· 국산 초음파 연구발전에도 적극 참여

최근 각 과별로 초음파를 다루는 것이 보편화 되고 있지만, 외과 영역의 초음파는 진단 뿐 아니라 수술 중 가이드는 물론 직접적인 수술 도구로서의 역할도 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특히 박 회장은 “외과 의사들은 장기 내부의 해부학적 구조를 다 알기 때문에 영상과 해부학적 매치가 가능해 초음파 장비 사용 능력이 훨씬 빠르고 뛰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실제 외과에서는 최신 초음파인 포터블 초음파나 무선 초음파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초음파가 진료 필수 장비가 된 데 이어 최근에는 일명 포켓 초음파라 불리는 핸드폰 크기의 무선 초음파를 통해 실시간으로 환자 옆에서 진료하는 시대가 도래 했다”며 “이렇듯 크기가 작고 이동이 편리한 초음파는 외과에서 특히 활발하게 쓰이므로 앞으로 전공의 교육을 비롯해 연구개발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일환으로 지난 10월 23일 열린 대한외과초음파학술대회에서는 포터블 초음파 및 와이어리스 초음파에 대한 강의를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국내외 초음파의 회사들의 포터블 초음파 및 무선 초음파 발표를 비롯해, 학회 차원에서 이들 초음파에 대한 장점과 단점, 한계와 능력에 대해 조언과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에 발표된 무선 초음파에 대해 박 회장은 “사용해보니 해상도는 큰 초음파에 비해 떨어지지만 베드(bed) 사이드에서 손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며 “특히 큰 초음파는 무진동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무선 초음파는 이동이 쉬워 제주도를 비롯해 지방에서 교육하기에도 편리해 앞으로 교육에 많이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학회는 핸즈온 교육이나 온가족 초음파 봉사 등에도 알피니언 등의 국산 초음파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직 외국 큰 기업들의 기계에 비해 조금 부족한 점도 있지만 한국 기업도 초음파 프로브를 만드는 실력은 세계에 뒤지지 않는다”며 “또한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고 A/S나 문제점에 대한 논의가 빠르고 수월하다. 또한 세계적으로 한국 초음파 발전에도 보탬이 되고자 학회도 함께 국산 초음파 연구 개발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외과 초음파 교육, 동남아시아에 전수 계획…“의료한류 첫 발”

“우리의 외과 초음파 교육에 대해 중국이나 대만 등에서 문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검토를 통해 내년쯤에는 동남아시아 중심의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우리의 교육 프로그램을 전수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활성화되면 더 나아가 유럽이나 미국과도 학회 등 교류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외과 의사들의 초음파 교육이 빠른 시간에 정착된 만큼 동남아시아 쪽에 교육을 전수, 혹은 수출한다는 것. 이는 아직 영상의학과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부분으로 학회는 의료 한류의 첫 발을 내 딛는 일환으로 현재 이사회의를 통해 적극 추진 중이라고.

“우리나라 초음파 연구 분야는 기술적 측면에서 서양 보다 앞서 있다”며 “우리나라 초음파 장비도 많이 수출되고 있는데, 그런 것들도 의료 한류의 일환”이라며 “이러한 부분에 외과초음파학회가 선도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자신하는 박 회장.

한편, 박 회장은 세계적으로 초음파나 이미지 중심의 수술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에 대한간담췌외과학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학술대회때부터 초음파 교육을 시작했으며, 앞으로도 초음파 교육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어려움에 빠진 외과 개원가에도 초음파 활용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데 적극 돕는 한편, 대한외과초음파학회가 외과 의사들의 초음파 학술 모임이지만 다른 초음파 관련 학회와도 협조하고 함께 연구 발전시키는 데도 문을 활짝 열겠다는 박 회장. 이러한 열린 마인드로 앞으로 초음파 교육을 통해 의료 한류에도 일조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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